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김세영.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김세영.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5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김세영(32)이 ‘안방’에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김세영은 16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약 33억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8개를 낚아 무려 10타를 줄였다. 10언더파 62타를 기록해 2위 김효주(30·9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찼다.

1번(파4) 홀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한 김세영은 6번(파5) 홀에서 투온에 이어 이글 퍼트를 홀컵에 떨구는 등 전반 9개 홀에서 6타를 줄였다. 후반에 버디 4개를 보태 10언더파를 완성했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통산 12승을 신고한 뒤 5년째 우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지만 올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18개 대회에 나서 6월 숍라이트 클래식, 7월 스코틀랜드오픈, 8월 FM 챔피언십 등 3개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톱10 7번을 기록했다.

“마지막 우승이 너무 오래됐다. 지난해부터 (우승이) 가까워진 느낌이지만 만들어내지 못해 아쉬웠다”고 밝힌 김세영은 “해남 인근 영암이 고향”이라며 “가족과 사촌들, 그리고 고향 팬들께서 18홀 내내 뜨거운 응원을 해 주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번 홀서 버디를 잡은 뒤 연이어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쳐 흐름이 끊겼는데 6번 홀에서 7m 롱퍼트가 이글로 연결된 게 터닝 포인트였다”며 “가족들 앞에서 우승하고 싶다. 이번에 우승하면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고 정상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효주는 이글 1개, 버디 7개로 9타를 줄여 1타 차 2위에 자리했고, 린디 덩컨(미국)이 8언더파 3위에 올랐다. 이소미(26)는 6언더파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김아림(30)과 임진희(27), 안나린(29)이 5언더파 공동 12위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해남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해남|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