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박상현이 6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PGA 투어 챔피언십 in JEJU’ 1라운드 1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베테랑 박상현이 6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PGA 투어 챔피언십 in JEJU’ 1라운드 1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올 시즌 1승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15개 대회에선 단 한번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다. 스스로 ‘최악의 시즌’이었다고 자책할 정도로 아쉬운 성적. 하지만 마지막에 극적인 반전을 이뤄낼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40대 베테랑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13승의 주인공 박상현(42)이 6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2025시즌 최종전 ‘KPGA 투어 챔피언십 in JEJU’(총상금 11억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6언더파 66타를 기록해 문경준(43), 유송규(29)와 함께 나란히 공동 1위에 자리했다. 공동 2위 그룹과는 1타 차.

지난 8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다른 대회에선 부진에 시달렸던 박상현은 “21년 동안 투어 생활을 하면서 최악의 해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못했다. 우승만 없었으면 거의 다 컷 탈락한 것과 마찬가지로 실망스러운 해였다”고 돌아본 뒤 “마지막 대회에 감이 돌아온 게 다행이다”고 말했다.

박상현이 ‘KPGA 투어 챔피언십 in JEJU’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박상현이 ‘KPGA 투어 챔피언십 in JEJU’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통산상금 56억7372만4057원을 기록 중인 박상현은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우승상금 2억2000만 원을 보태 KPGA 투어 최초 통산 상금 60억 원에 바짝 다가선다. 아울러 2005년 가야오픈과 코오롱 하나은행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최광수 이후 20년 만에 한 시즌 2승을 기록한 40대 선수로 기록된다.

페어웨이 안착률 78.57%(11/14), 그린 적중률 83.33%(15/18), 퍼트 수 26개로 흠 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친 박상현은 “1년에 두세 번 우승 찬스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동아회원권 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번에 두 번째 감이 왔다”며 “대회를 앞두고 연습할 때부터 골프가 잘 됐다. 전체적인 느낌이 좋아 이번주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15, 16번 홀 페어웨이가 정말 좁아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보내야 한다”며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오전 비가 예보가 돼 있던데 비가 안 오고 바람도 적당히 분다면 우승 스코어는 18~19언더파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GA 투어 챔피언십 in JEJU 1라운드 1번 홀에서 세컨 샷을 하고 있는 옥태훈. 사진제공 | KPGA

KPGA 투어 챔피언십 in JEJU 1라운드 1번 홀에서 세컨 샷을 하고 있는 옥태훈. 사진제공 | KPGA

올 시즌 최다인 3승을 거두고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이미 확정한 옥태훈(27)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이고 1언더파 공동 30위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9번(파4)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등 13번(파5) 홀까지 2타를 잃었지만 14번(파3)~15번(파5) 홀 연속 버디 등 나머지 5개 홀에서 3타를 줄이며 결국 언더파로 마치는 뚝심을 과시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