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는 2군에서 상무 소속으로 기량을 갈고닦았다. 2군에서 준비한 걸 국제경기에서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도쿄|박정현 기자

한동희는 2군에서 상무 소속으로 기량을 갈고닦았다. 2군에서 준비한 걸 국제경기에서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도쿄|박정현 기자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국가의 부름을 받고 태극마크를 단 한동희(26)의 얘기다. 

한동희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으로 군 복무를 하고 있다. 다음달 전역을 앞두고 류지현 감독(54)의 부름을 받아 ‘K-베이스볼 시리즈’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15,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일본과 평가전에 나선다.

그는 올해 퓨처스(2군)리그의 최고 타자였다. 100경기서 타율 0.400(385타수 154안타), 27홈런, 116타점, 장타율 0.675를 기록하며 2군 주요 공격 지표 최상단에 등극했다. 8일 체코와 평가전에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장타력을 과시했다.
한동희는 2군에서 상무 소속으로 기량을 갈고닦았다. 2군에서 준비한 걸 국제경기에서 증명하겠다는 각오다.|뉴시스

한동희는 2군에서 상무 소속으로 기량을 갈고닦았다. 2군에서 준비한 걸 국제경기에서 증명하겠다는 각오다.|뉴시스

한동희는 다음날(9일) 체코와 2차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볼넷 하나를 포함해 1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이 9-1로 앞선 9회초 무사 2루에서 우중간을 관통하는 1타점 2루타로 타점과 장타를 쌓았다. 타격 페이스가 좋기에 15, 16일 도쿄돔에서 열릴 일본 대표팀과 경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대표팀 훈련을 마무리한 한동희는 “상무에서 타격 포인트를 앞에다 두지 않고 왼발과 몸쪽에 붙여두려고 연습했다”며 “몸 회전을 활용하는데 컨디션도 좋아 힘있는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최근 상승세 비결을 밝혔다.

한동희는 상무에 입대하기 전 타격감의 기복이 극심했다. 2020시즌부터 3년간 두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렸다. 특히 2023시즌에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타율 0.307(456타수 140안타)을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을 뽐냈지만, 이듬해 타율 0.223(319타수 71안타), 5홈런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동희는 2군에서 상무 소속으로 기량을 갈고닦았다. 2군에서 준비한 걸 국제경기에서 증명하겠다는 각오다.|뉴시스

한동희는 2군에서 상무 소속으로 기량을 갈고닦았다. 2군에서 준비한 걸 국제경기에서 증명하겠다는 각오다.|뉴시스

그는 상무에서 많은 걸 느끼고 달라졌다. 야구 기량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군대에서 연습을 많이했고, 자신감이 많이 붙었고, 이런 것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 한동희는 “상무에서 좋은 경험을 했고, 한 살씩 나이가 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숙해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한동희는 한일전에 나서는 마음이 남다르다. 2군에서 갈고닦았던 기량을 국제경기에서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한일전이라는 좋은 경험을 해 자부심을 느낀다. 타격감은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쿄|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도쿄|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