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이정현(오른쪽)이 18일 원주종합체육관서 열린 DB전 도중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소노 이정현(오른쪽)이 18일 원주종합체육관서 열린 DB전 도중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고양 소노의 가드 이정현(26·188㎝)이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서 확실히 살아나며 에이스 본능을 되찾고 있다.

그는 19일까지 정규리그 2라운드 7경기에서 평균 36분20초를 뛰며 20.3점·3.3리바운드·5.1어시스트·1.1스틸 등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1라운드(15.4점·3.4리바운드·3.9어시스트·1.3스틸)에 비해 한층 나아진 공격력을 뽐냈다. 이정현의 시즌 전체 기록은 평균 17.6점·3.4리바운드·4.4어시스트 등이다. 국내선수 득점 1위, 어시스트는 리그 전체 7위에 랭크됐다.

이정현의 활약 속에 소노도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본격 승수를 쌓으면서 하위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규리그 1라운드서 2승(7패)에 그쳤던 소노는 2라운드 7경기를 치른 동안 4승(3패)을 수확했다. 그 덕분에 중위권 팀들과 격차도 많이 좁혔다.
소노 이정현(오른쪽)이 18일 원주종합체육관서 열린 DB전 도중 3점포를 가동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소노 이정현(오른쪽)이 18일 원주종합체육관서 열린 DB전 도중 3점포를 가동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이정현이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로 발돋움한 것은 2023~2024시즌이었다. 소노 에이스 역할을 맡아 평균 22.8점을 올렸다. 어시스트는 6.6개로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하며 개인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2024~2025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쳐 좋았던 흐름을 유지하지 못했다.

이정현은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서 열리는 부산 KCC와 원정경기를 마친 뒤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윈도우1을 앞둔 농구대표팀에 합류한다. 중국과 홈&어웨이로 2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28일 원정경기를 소화하고, 다음달 1일에는 원주서 홈경기를 갖는다.
소노 이정현(오른쪽)이 18일 원주종합체육관서 열린 DB전 도중 김보배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소노 이정현(오른쪽)이 18일 원주종합체육관서 열린 DB전 도중 김보배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대표팀에서 이정현의 역할은 중요하다. 이현중(나가사키 벨카·일본)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외곽슛이 좋은 유기상(창원 LG)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해낼 자원도 많지 않다. 이정현이 외곽에서 힘을 내야 한다.

그는 지난해 일본과 원정 평가전서 맹활약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한국은 이정현이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쳐 2024파리올림픽 본선을 준비 중이던 일본을 상대로 1승1패를 거뒀다. 이정현은 1차전서 3점슛 6개 포함 27점, 2차전서 23점을 기록하며 국제무대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일본과 평가전 만큼의 지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몸 상태와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모처럼 좋은 흐름을 타면서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만만치 않은 중국을 상대로 이정현이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대표팀 공격을 이끌어주길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