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이동통신 전시회 ‘MWC’에서 ‘인공지능(AI) 혁신‘을 강조했다. MWC 데뷔전에 나선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AI 인프라 재편과 대규모 투자 계획 등을 발표했고, 개막식 기조연설을 한 홍범식 LG유플러스 CEO는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를 전 세계에 소개했다.

●“변화의 골든 타임”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AI 네이티브’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 AI가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화 환경 속에서 SK텔레콤은 ‘고객 가치 혁신’과 ‘AI 혁신’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교차하는 변화의 골든타임에 직면해 있다”며 “SK텔레콤은 ‘고객을 업의 본질’로 정의하고 AI를 통한 변화 혁신을 통해 고객과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되는 기업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정 CEO는 “미래 성장을 위해 우리만의 일하는 방식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며 “SK텔레콤의 기업문화를 AI 중심으로 송두리째 바꾸겠다”고 했다. 향후 모든 임직원이 최소 하나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1인1AI’ 제도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SK텔레콤이 고객에게 다시 신뢰를 얻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혁신 엔진’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 CEO는 글로벌 통신사 경영진들이 함께 한 행사에 참석해 AI 시대 통신사의 새로운 역할과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통신사는 데이터를 빠르고 안전하게 전달하는 것을 넘어, AI 인프라의 설계자이자 주체가 되어야 한다”며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믿을 수 있는 AI 인프라와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음성으로 사람 연결”

홍범식 LG유플러스 CEO는 ‘MWC’ 개막식 기조 연설자로 나서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를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물론 LG그룹 내에서도 MWC 공식 기조 연설을 맡은 것은 홍 CEO가 처음이다.

최근 해외에 거주하는 아들로부터 “할아버지가 됐다”는 전화를 받은 경험을 이야기하며 연설을 시작한 홍 CEO는 ‘음성’이 가진 힘에 주목했다. 그는 “수많은 기술 혁신에도 통화 경험은 거의 변하지 않은 채로 남아 있고 어느 순간부터는 전화 통화가 불편한 일이 되어 버렸다”며 “우리는 음성이 다시 한번 사람들을 연결하는 본질적인 수단으로 만들기 위해 AI 콜 에이전트와 함께하는 여정을 시작했다”고 익시오를 소개했다. 그는 또 “(익시오가) 지금까지는 사람이 명령을 해야 수행하는 AI 비서였다면 이제는 대화 내용의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 나설 것이다”며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글로벌 통신사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 함께한 통신사들이 지속적으로 협력한다면 통신사가 음성 커뮤니케이션에서 더 나은 고객 경험을 만드는 글로벌 AI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LG유플러스가 꿈꾸는 미래에 공감했다면 언제든 연락해 달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