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나승엽은 최근 타석에서 침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나)승엽이는 공을 따라다닌다.”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24)이 타석에서 부침을 겪고 있다. 지난달 28일 사직 LG 트윈스전부터 7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까지 최근 10경기서 타율 0.152로 주춤하다. 1군서 8경기를 치렀던 지난달 16일 잠실 두산전서 시즌 타율 0.519를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였으나 이후 부진에 빠졌다. 26경기에 나선 현시점에는 타율이 0.258로 크게 감소했다.
나승엽의 부진이 계속되자 김태형 롯데 감독(59)도 칼을 빼 들었다. 나승엽이 7일 한화전 1회말 1사 2루 득점 기회서 헛스윙 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나자 2회초 시작과 함께 그를 경기에서 제외했다.
김 감독은 7일 단 한 타석으로 나승엽을 판단하지 않았다. 최근 타석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꾸준히 지켜보고 결단을 내렸다. 나승엽이 부진한 이유는 잘 맞힌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타석에서 밸런스를 완전히 잃어 투수와 제대로 싸울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바라봤다.
김 감독은 “(나)승엽이는 4번타자인데 타석에서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타격할 때 몸이 빠지면서 공이 깎여 맞는다. 타이밍과 궤도가 투수의 공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승엽은 2025시즌부터 타격 편차가 컸다. 지난해 3~4월에는 타율 0.297, 7홈런으로 준수했지만, 5월 이후부터 타율 0.196, 2홈런으로 부진했다. 좋을 때는 스윙 스피드에 욕심을 내지 않는 타격을 하며 밸런스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하지만 페이스가 떨어질 때는 공을 강하게 때려 장타를 생산하는 부분에만 집중했다. 자연스럽게 나쁜 공에 방망이가 따라가고, 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꾸준히 그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나승엽은 지난해 좋지 않았을 때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공을 강하게만 치려고 한다. 김 감독은 “투수가 공을 던지는 순간부터 몸이 상당히 나온다. 그만큼 힘을 쓰지 못하고, 더 안 맞을수록 더 강하게 때리려고 한다”고 진단했다.
롯데는 주축 타자 전준우(40)가 부진, 한동희(27)와 윤동희(23)가 부상으로 1군서 이탈한 상태다. 나승엽 등 젊은 타자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울 따름이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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