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버질 판 다이크(왼쪽)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서 일본과 비긴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댈러스|AP뉴시스

네덜란드의 버질 판 다이크(왼쪽)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서 일본과 비긴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댈러스|AP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2026북중미월드컵의 가장 큰 변화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의 도입이다. 과거 습구흑구온도 지수가 32도를 넘어선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적용됐던 규칙이 이번 대회부터는 현장 날씨와 상관없이 전·후반전 22분 무조건 시행되고 있다.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선수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수분 보충을 할 수 있도록 각각 3분씩 휴식을 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전통을 깨는, 사실상 4쿼터로 진행되는 축구 형태에 모두가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마치 농구의 미니 작전타임처럼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 유용하다는 입장이나 일각에선 상업적 동기가 내포돼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 일부 방송사들은 이 시간에 추가 광고를 송출해 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 대표팀 주장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는 후자의 입장이다. 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서 중앙 수비수로 후반 5분 헤더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판 다이크는 경기 후 ‘날씨가 덥지 않을 때 휴식이 주어지는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흥미로운 주제다. 거의 모든 월드컵 경기를 시청했는데 (중간) 광고가 나올 때마다 이상했다.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솔직히 답했다.

‘TV 시청자’가 아닌 ‘선수’로서의 견해도 다르지 않았다. 판 다이크는 “정말 더운 날씨라면 수분 보충을 위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모든 경기에 일괄 적용되는 것은 의문이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럴만도 했다. 이날 댈러스의 기온은 영상 29도 선이었다. 그런데 경기력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댈러스 스타디움은 큰 지붕에 에어컨까지 설치돼 더위를 느낄 수 없다. 판 다이크는 “매 경기를 따로 살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히려 네덜란드는 강제 휴식(?)으로 손해를 봤다. 후반전 초반 2-1로 리드했으나 두 번째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끝난 뒤 경기 템포가 뚝 떨어졌고, 종료 직전 일본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점 1에 그쳤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