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식, 농약 흡입→의식 잃고 이송 “3일만에 정신 차려” (금쪽 상담소)

입력 2024-08-22 2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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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 상담소' 배우 임현식이 농약 흡입으로 이송된 과거를 이야기했다.

22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53년 차 배우 임현식과 외국계 회사 지사장으로 재직 중인 엘리트 사위 김도현이 출연했다. 두 사람은 '금쪽상담소' 최초로 장인과 사위 동반 출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사위 김도현은 이날 서울 집과 장인의 집을 오가며 5년 넘게 처가살이를 하고 있음을 고백했다. MC 정형돈이 시작부터 두 사람의 ‘장서 갈등’을 의심하자 김도현은 “아버님이 너무 잘해주셔서 오히려 편한 관계”라고 말하면서도 장인 임현식의 눈치를 보는듯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본격적인 고민 상담 시간, 김도현은 “쉬질 못하는 78세 장인어른이 걱정돼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장인 임현식이 강박이 있는 것 같다고. 김도현은 “내 삶이 없다. 일당 20만 원짜리 일용직 수준으로 일할 수 있다”며 임현식을 도와 천 평이 넘는 전원주택을 가꾸는 흡사 노비 사위의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영상에서 임현식은 고령의 나이에도 사위의 일 처리를 감시하느라 한여름에도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또 임현식은 “소독과 쟁기질은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과나무에 농약을 뿌리다 잘못 들이마셔 의식을 잃은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상증세를 보이는 임현식의 상태를 본 동네 주민이 구급차를 불렀고, 임현식은 이송 중 결국 의식을 잃었다고. 임현식은 '사고 당시 환각 증상까지 봤다'며 "3일 정도 지나서 정신이 돌아왔다"라고 심각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 후에도 농약 살포를 직접 하는 등 늘 바쁜 임현식으로 인해 가족들의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해져 안타까움을 안겼다.

오은영 박사는 “임현식이 아직 은퇴를 하지는 않았지만 은퇴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바쁘게 살아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는 ‘슈퍼 노인 증후군’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임현식은 53년 배우 생활 동안 무려 1000편이 넘는 작품을 해왔다며 언제나 쓸 만한 배우가 되기 위해 바쁘게 살았음을 고백했다. 아내의 상중에도 촬영장을 나가야 했고 어머니의 빈소에서도 대본을 놓지 못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임현식의 문장 완성 검사에서 ‘게으름’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며 “열심히 하지 않았을 때 불필요한 죄책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현식의 MMPI(다면적인성검사)에선 “불안, 강박, 우울 척도가 높게 나왔다”며 노인 10명 중 1명이 노년기 우울증을 경험하니 가족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위 김도현의 MMPI(다면적인성검사) 결과로 미루어 봤을 때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안정감을 주는 1등 사위라고 극찬하며 집 관리 일을 도와주는 것뿐 아니라 노년기 우울증이 의심되는 임현식의 심리 건강에도 힘이 되어줬을 것이라 설명을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임현식의 유쾌한 모습 뒷면에 숨겨진 불안과 후회에 대해 날카롭게 분석해 상담을 200% 만족시켰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된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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