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폭발 제보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문제의 제품을 회수해 분석 중이며,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연소됐다는 제품 수거해 분석 중”
출시 10일 만에 국내에서만 40만대 이상이 팔려나갈 정도로 잘 나가던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7’이 암초를 만났다. 지난 달 24일 이후 제품이 폭발했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 제품 하드웨어의 하자로 드러날 경우 리콜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정보기술(IT)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문제가 된 제품을 수거해 분석 중인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논란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리콜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곧 공식 발표를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에 제품 공급을 일시 중단했다. 문제가 커지면서 정부도 안전성 조사에 착수했다.
갤럭시노트7 폭발 논란은 지난달 24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이 “오늘 새벽 남자친구의 핸드폰인 갤럭시노트7이 충전 중 터졌다”고 주장하고 불에 탄 것처럼 녹아내린 제품 사진을 게재하면서 불거졌다. 단발성에 그칠 것 같던 제품 폭발 제보는 이후에도 인터넷상에 여려 차례 등장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리콜과 환불에 대해 문의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는 것이 휴대전화 유통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녹색소비자연대는 “현재까지 판매된 전량에 대해서 리콜 등의 소비자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나온 제품 폭발 제보 중 대부분은 충전 중 이뤄졌다. 때문에 배터리와 충전단자 모듈의 결함이 원인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처럼 하드웨어 탓으로 드러날 경우 배터리 등의 리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일체형 방수 제품이란 점에서 리콜 과정도 복잡하고, 향후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현재로선 배제하기 어렵다. 논란이 커지면서 국가기술표준원도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7 사고 관련 자료제출을 요청했다. 제품안전기본법에 따라 사업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해당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소비자의 안전에 위협을 가한 제품 또는 가할 여지가 있는 제품에 대해 리콜 권고 또는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내부적으로 리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각에선 전량 리콜 방침을 이미 세웠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리콜과 관련해선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현재 최초 24일 연소됐다는 제품을 수거해 분석 중이며 곧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고 1일 밝혔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