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을 판다…팝업스토어 전성시대

입력 2016-10-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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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만 판매하고 문을 닫는 이른바 ‘팝업 스토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10월3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역 강남스퀘어에서 운영된 팝업 스토어 ‘질레트 월드 쉴드 헤드쿼터’ 앞에 긴 줄을 선 고객들. 사진제공|질레트

짧은 기간만 판매하고 문을 닫는 이른바 ‘팝업 스토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10월3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역 강남스퀘어에서 운영된 팝업 스토어 ‘질레트 월드 쉴드 헤드쿼터’ 앞에 긴 줄을 선 고객들. 사진제공|질레트

노나곤·질레트·교토마블 등 인기
독특한 체험·아이디어 파는 전략

‘팝업스토어가 뜬다.’

바야흐로 ‘팝업스토어’ 전성시대다. 패션, 생활용품, 식음료 업계 등 다양한 브랜드를 색다른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것.

팝업스토어(Pop-up store)는 브랜드 정책에 따라 짧은 기간만 판매하고 문을 닫는 매장을 일컫는다. 마치 웹페이지의 팝업창이 떴다 사라지는 것과 유사하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 및 백화점 등에 짧게는 하루, 길게는 한달간 오픈하는 것이 특징이다.

선두주자는 삼성물산패션부문과 YG엔터테인먼트가 맞손을 잡아 탄생한 ‘노나곤’으로, 26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6층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협업 및 팝업스토어 등 톡톡 튀는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게 회사 측 전략이다. 노나곤 측은 “이번 팝업스토어를 필두로 하반기에도 팝업스토어를 2∼3차례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P&G 질레트가 지난 3∼18일 강남역 강남스퀘어에서 운영한 팝업 공간 ‘질레트 월드 쉴드 헤드쿼터’도 눈길을 끈다. ‘완벽한 피부 보호를 위한 최상의 면도’라는 미션 수행을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질레트 혁신의 116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히스토리 제품 전시 및 신제품 체험도 가능했다. 1만2000여 명 이상이 다녀갔으며, 특히 젊은 남성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노나곤’ 팝업스토어(왼쪽)와 ‘교토마블’의 ‘64겹 데니시 식빵. 사진제공 l 현대백화점·삼성물산패션부문

‘노나곤’ 팝업스토어(왼쪽)와 ‘교토마블’의 ‘64겹 데니시 식빵. 사진제공 l 현대백화점·삼성물산패션부문


빙그레는 최근 소프트 아이스크림 팝업스토어 ‘소프트 랩(SOFTLAB)’을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1층 식품관에 열었다. 기존 저가형 소프트 아이스크림과의 차별점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향후 소프트 아이스크림 시장 진출을 위한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레고는 22∼30일 현대백화점 판교점 10층 토파즈홀에서 레고 창작품 전시회이자 팝업스토어 이벤트가 가미된 ‘2016 브릭코리아 컨벤션-브릭, 예술이 되다’를 열며, ‘64겹 데니시 식빵’ 전문점 ‘교토마블’은 이달 말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생활경제 전반에 팝업스토어를 통한 마케팅이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팝업스토어의 효율성에 기인한다. 정식 매장보다 기업이나 브랜드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판매를 촉진하는 효과가 크다는 게 유통 관계자들의 평가다. 또 적은 비용으로 새 제품을 집중적으로 알리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즉시 알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일종의 스토링텔링 기법에 기인한다는 의견도 있다. 즉 팝업스토어를 통해 독특한 체험과 아이디어를 판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은 자신의 삶과 연계된 이벤트에는 참여하기 마련이고, 고객에게 얼마나 감성적 동의를 구하느냐가 마케팅의 중심적 위치를 차지한다”며 “팝업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경험을 제공하는 자체가 브랜드 이미지를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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