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저당 ‘위풍당당’…웰빙시대 무당·저당 제품 인기몰이

입력 2017-11-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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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의 ‘매일두유 99.89’와 ‘헤이! 미스터 브라운 화이트빈 밀크’-웅진식품의 ‘빅토리아 콜라향’-CJ제일제당의 ‘한뿌리 레드진생티’(왼쪽부터).

비만·당뇨 우려 설탕 수요 3년새 38% 급감
당 줄인 요거트, 곡물·건강음료 매출 상승

설탕이 비만과 당뇨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설탕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 기준 지난해 국내 설탕 소매시장 규모는 1430억원으로 전년 1664억원보다 14.1% 감소했다. 설탕 수요량이 정점을 찍었던 2013년(2310억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38.1%나 줄었다.

때문에 식음료업계에도 당을 넣지 않거나 함유량을 줄여 소비자들이 당 섭취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저당 제품이 매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어 당 함유량과 매출이 반비례한다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다. 당을 줄여 인기를 얻고 있는 주요 제품을 살펴봤다.


● 매일유업, ‘매일두유 99.89’·‘헤이! 미스터 브라운’

매일유업은 곡물음료를 중심으로 무당 제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일두유 99.89(구구팔구)’는 설탕 0%, 두유액 99.89%를 함유해 두유액 그대로의 맛을 살렸다. ‘헤이! 미스터 브라운 화이트빈 밀크’는 퀴노아, 렌틸콩, 오트밀 등의 슈퍼곡물에 흰 강낭콩과 병아리콩이 들어가고 설탕을 전혀 첨가하지 않은 담백한 맛으로 인기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곡물의 특성상 설탕을 넣지 않아야 본연의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오히려 설탕이 들어간 곡물음료보다 더 많이 찾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웅진식품, ‘빅토리아 콜라향’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를 좋아하지만 당이 걱정되는 이들을 위해 웅진식품에서는 콜라향 탄산음료인 빅토리아 콜라향을 한정 출시했다. 빅토리아 콜라향은 톡 쏘는 탄산에, 설탕과 색소 없이 콜라향 만을 더한 ‘0 칼로리’ 콜라향 스파클링 음료로 콜라 고유의 향과 청량감을 즐길 수 있다. 웅진식품이 커지는 탄산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온라인 전용 탄산 브랜드 빅토리아는 별도의 마케팅 활동 없이도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CJ제일제당, ‘한뿌리 레드진생티’

건강음료 시장에도 무당 제품이 인기다. CJ제일제당 건강전문 브랜드 한뿌리는 ‘한뿌리 레드진생티’를 출시했다. 홍삼농축액이 함유된 액상차로, 홍삼 맛이 깔끔하고 부담스럽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무설탕, 제로 칼로리 제품이라 당과 칼로리 등 건강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은 물론, 건강한 음료를 찾는 20∼3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풀무원의 ‘액티비아 프리미엄 프로바이오틱스’(왼쪽)-드롭탑의 ‘클렌즈 주스’.


● 풀무원, ‘액티비아 프리미엄 프로바이오틱스’

식품업계의 저당 트렌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제품은 요거트다. 발효유 특유의 신맛을 잡기 위해 당을 많이 첨가하던 것에서 이제는 당 함량을 크게 낮춰 본연의 건강한 맛을 살린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의 유산균음료 전문 브랜드 풀무원프로바이오틱에서 선보인 ‘액티비아 프리미엄 프로바이오틱스’는 요거트 타입의 건강기능식품으로 한 병(130ml)에 함유된 당이 3g에 불과하다. 이는 일반 우유보다도 낮은 함량에 해당하며 공기밥 1/4 수준으로 칼로리를 낮췄다.


● 드롭탑, 클렌즈 주스


커피전문점 카페 드롭탑은 설탕과 물을 넣지 않고 100% 과일과 채소만을 착즙한 클렌즈 주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린 데이즈’, ‘옐로우 펀치’, ‘오렌지 썸머’ 총 3종으로 구성됐으며, 체내의 독소 배출에 탁월한 케일, 밀싹 등 채소에 설탕 대신 달콤한 맛을 더해줄 오렌지, 사과 등 다양한 과일을 넣어 맛과 영양의 밸런스를 맞췄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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