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암호화폐 가치 상승” vs “일시적인 현상”

입력 2019-05-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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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의 연 최고가 달성과 관련해 시장 회복을 알리는 장기적 훈풍인지, 아니면 투자 자금의 일시적인 쏠림 현상인지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950만원대 회복’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페이스북 등 결제 플랫폼 구축 호재
美·中 갈등 따른 단기 투자 우려도


암호화폐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이 연 최고가를 달성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초만 해도 400만 원 아래에서 거래됐지만 2월 초 400만 원 선을 회복했다. 이어 4월1일 반등으로 500만 원 선을 넘어서더니 급기야 11일에는 800만 원까지 넘으며 연초 가격 대비 두 배로 뛰었다. 14일 오후에는 970만 원까지 치솟아 1000만 원대 돌파에 대한 기대까지 나왔다. 기대했던 1000만 원 대 진입은 못했지만, 15일 오후에도 950만 원대를 유지했다.

이같은 가격 급등은 신규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투자자들이 왜 암호화폐 시장에 갑자기 들어왔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장기적으로 암호화폐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관점이다. 특히 이번에는 2017년 비트코인 광풍 때처럼 국내 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나 않아 국내에서만이 아닌 세계적으로 암호화폐의 가치가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 나이키,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이 암호화폐 결제시장에 진출한 것과도 이런 평가를 뒷받침한다. 페이스북은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 플랫폼 구축에 나섰고 나이키는 암호화폐 지갑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도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해 암호화폐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월스트리트의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기관투자자를 위한 ‘비트코인 거래서비스’ 론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 인터콘티넨탈인터체인지가 7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백트’를 출범하면서 비트코인 선물거래 베타테스트에 나선다는 소식 등도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런 낙관론에 대한 반론도 있다. 암호화폐의 전망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안정된 투자처로 쏠리는 자금의 일시적인 움직임일 뿐이라는 시각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갈수록 고조되면서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갈 곳 잃은 자금들이 미중 정세에 영향을 덜 받는 암호화폐 시장으로 몰려 가격 상승을 일으켰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을 반박하고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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