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욱 기자의 머니게임] 금융권 CEO 연임 바람…“코로나19 장기화…변화 보다 안정”

입력 2020-09-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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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가을, 금융권 최고경영자들의 연임이 이어지고 있다.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되며 사실상 3연임을 확정한 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에 성공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일찌감치 3연임을 확정지은 박종복 SC제일은행장(왼쪽부터). 사진제공|KB금융·동아일보DB

윤종규, KB 차기 회장 후보로…3연임 확정
이동걸 KDB산은 회장, 26년 만의 첫 연임
수협·KB국민 은행장도 연임에 무게 실려
금융권 CEO(최고경영자)들의 연임 바람이 거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 속에 경영진 변화보다 업무 연속성을 통해 안정을 꾀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적 경영 전략을 통한 발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먼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16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되며 사실상 3연임을 확정했다. 선우석호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6년 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수익 다변화 기반을 마련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조직을 3년 간 더 이끌어야 한다는 위원들의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25일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되며 11월 2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면 2023년 11월까지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도 연임에 성공하며 11일 3년간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KDB산업은행 수장이 연임한 것은 26년 만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KDB산업은행의 역할 증대 및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산적한 현안이 이 회장 연임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역시 일찌감치 3연임을 확정짓고 내년 1월 8일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박 행장의 경우 풍부한 은행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선제적 조직재편과 안정적 성장 기반을 구축해 실적과 수익성을 개선시킨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렇듯 연임이 이어지는 분위기에서 올해 임기만료를 앞둔 은행장들 역시 연임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10월 임기가 끝나는 이동빈 Sh수협은행장은 임기 3년간 은행의 체질 개선, 해외진출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월 임기가 끝나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의 경우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에서 KB국민은행만이 잡음을 일으키지 않은 것이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12월 임기 만료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사모펀드 사태에 발 빠르게 대처해 올해 연임에 성공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한 번 더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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