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더 큰 만족 선사”. ‘뉴 농심’ 막 올랐다

입력 2021-07-01 18: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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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춘호 창업주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1일 회장으로 취임했다. 신 회장은 국내외 그룹 임직원에게 취임 메시지를 전하며 새 기업 슬로건으로 ‘인생을 맛있게, 농심’을 내세우는 등 ‘변화와 혁신을 통한 뉴(new) 농심’을 만들어 나가자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제공|농심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취임
“고객·직원 눈높이 맞춘 기업경영”
라면 포장형태 변환 등 ESG 강화
시장상황 변화에 맞춘 신제품 개발
해외시장 확장 위한 시스템 재정비
3월 별세한 고 신춘호 농심 창업주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1일 회장으로 취임했다.

농심은 최근 임시이사회에서 신 회장 선임 안건을 올려 이사회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한 뉴(new) 농심’을 만들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경제와 유통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계승과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새 기업 슬로건은 ‘인생을 맛있게, 농심’

신 회장은 이날 국내외 그룹 임직원에게 전한 취임 메시지에서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과 ‘국내외 사업의 레벨업’ 등 외형은 물론 국민과 함께하는 ‘더 좋은 성장’을 강조했다.

더불어 기업 슬로건을 ‘인생을 맛있게, 농심’으로 바꾼다. 신뢰받는 품질과 맛, 식품 안전에 대한 철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식품은 맛을 넘어 경험과 관계, 공감으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만큼 고객의 생활 전반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라면 묶음판매 포장을 밴드형태로 바꾸고, 연말까지 백산수 판매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한다.

신 회장은 “보다 수평적인 기업문화 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 혁신도 고객가치의 극대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고객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경영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신규 상품군과 해외시장 확장 나선다

신동원 회장은 취임 메시지에서 “고객에게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라면의 가치를 레벨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품질면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에서 나아가 새로운 식문화를 위한 라면의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향후 1인 가구 및 노인 인구의 증가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제품과 2030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등 새로운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식품산업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품군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콜라겐 등의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 등이 대표적인 신규사업 분야다. 이를 위해 사내외 스타트업을 지원하면서 국내 식품산업 발전에 필요한 환경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외시장 확장에도 적극 나선다, 신 회장은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된다”며 “이를 위해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탑클래스로 재정비할 것”을 당부했다.

연말 완공되는 미국 제2공장에 봉지면 1개 라인과 용기면 2개 라인을 우선 설치한다. 고속 생산 라인으로 연간 약 3억5000만 개의 라면을 더 생산할 수 있다. 기존 제1공장 생산량까지 합치면 연간 생산량은 총 8억5000만 개에 이른다.

국내 생산 시설을 활용한 수출물량 증산에도 나선다. 이미 구미와 안성의 생산량 증대를 이뤘고 내년까지 안양공장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생산량 증대를 통해 현재 30%대인 해외매출 비중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라면 사업을 시작한 1965년 당시 농심은 스타트업이었다”며 “임직원 모두가 젊은 피가 돼 스타트업처럼 활발하게 성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1958년생인 신 회장은 1979년 농심에 입사해 전무와 부사장 등을 거쳐 199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2000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왔다. 지난해 말 기준 농심의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의 지분 42.92%을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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