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친환경·전지·신약…신성장 동력에 10조 투자

입력 2021-07-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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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Bio-balanced SAP(고흡수성수지, 흰색)과 양극재(검은색)를 들고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3대 분야 투자 계획 발표

전지소재 6조 투자…세계1위 도약
양극재 연산 6만톤 규모 공장 착공
바이오·신재생 소재 산업에 3조 투자
2030년까지 혁신 신약 2개 보유 목표
LG화학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반한 지속가능 성장 분야에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간다.

신학철 부회장(CEO)은 14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친환경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비즈니스 ▲전지 소재 중심의 e-모빌리티(e-Mobility) ▲글로벌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이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지속가능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ESG 기반으로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 목표

LG화학의 3대 성장 동력 중 가장 중점을 둔 분야는 양극재, 분리막 등의 전지 소재 부문이다.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6조 원을 투자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신소재) 등까지 넓힌다.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연산 6만 톤 규모의 구미공장을 올해 12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완공되면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 4만 톤에서 2026년 26만 톤으로 7배가량 늘어난다. 양극재의 재료가 되는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 조인트벤처(JV) 체결도 준비 중이다.

분리막 사업은 빠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력과 보유 고객 등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들을 대상으로 M&A와 JV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글로벌 생산 거점도 조기 구축 예정이다.

특히 2021년 39조 원에서 2026년 100조 원 규모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전지 소재 분야에서는 성능 향상과 원가 절감을 위해 양극재,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의 제품에 선제적으로 R&D 자원을 집중 투입해 기술을 차별화하고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성장하는 전지 소재 시장에 대응해 석유화학 사업분야의 CNT 생산 규모도 2021년 1700톤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지속가능성 비즈니스에 3조 원 투자

바이오소재·재활용(Recycle)·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 지속가능성 비즈니스에도 3조 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바이오 제품과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 인증인 ISCC Plus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의 Bio-balanced SAP(자기 무게의 약 200배에 해당하는 물을 흡수하는 고흡수성수지, 주로 위생 용품에 사용) 제품을 이달부터 본격 생산해 미국·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에게 공급한다.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인 PBAT는 빠른 시장 진입과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올해 생산설비 착공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2020년 12조 원에서 2025년 31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에 대응해서는 국내외 원료 업체와 JV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폐플라스틱의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역량 강화, 화장품 용기의 플라스틱 자원을 100% 선순환시키는 에코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2030년까지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해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약사업에만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그동안 신약 파이프라인을 2019년 34개에서 2021년 현재 45개로 확대하고 R&D 투자와 신약개발에 집중해왔다. 특히 당뇨, 대사, 항암, 면역 4개 전략 질환군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고,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2021년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관련 기술, 고객을 보유한 외부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현재 검토하고 있는 M&A, JV, 전략적 투자 등만 30건이 넘는다”며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고, 올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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