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부터 AI 은행원까지…혁신의 신한은행

입력 2021-12-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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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생활금융 플랫폼과 인공지능(AI) 실용화를 내세우며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업무안내 서비스기기 ‘AI 컨시어지’(왼쪽), 음식주문 중개플랫폼 ‘땡겨요’ 이미지. 사진|신한은행

■ 빅테크에 맞서 디지털 전환 박차

음식주문 플랫폼 ‘땡겨요’ 시범운영
업계 최저 수수료에 고객 혜택 풍성

디지로그브랜치에 AI컨시어지 도입
계좌이체·증명서 발급 등 업무 척척
신한은행이 생활금융 플랫폼과 인공지능(AI) 실용화를 통한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빅테크(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거대 정보기술 기업)’의 금융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을 내세워 빅테크와의 치열한 경쟁에 본격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 배달앱 ‘땡겨요’ 베타 서비스 오픈

먼저 생활금융 플랫폼 구축의 첫 행보로 22일 음식주문 중개플랫폼 ‘땡겨요’ 베타 서비스를 공개했다. 신한은행 모바일 앱 ‘쏠’과는 별도의 앱으로 선보였다. 쏠과 통합하기보다 배달 앱으로 정체성을 살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베타 서비스를 토대로 개선사항을 점검한 뒤 내년 1월 14일 본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마포, 광진, 관악 등 6개 구에서 먼저 출시하고 내년 말까지 서울 전역과 경기 등에 약 8만 개 가맹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참여자 모두에게 이로운 혜택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가맹점주에게는 2%라는 업계 최저 수준의 중개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6∼15%인 기존 배달 앱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도 없다. 또 은행이 주축이 되다 보니 정산이 빠른 것도 장점이다.

고객의 경우 내년 1월부터 발급 가능한 전용 신용카드로 결제 시 10% 포인트 적립 혜택과 서울사랑상품권 10% 할인을 이용할 수 있다. 또 고객 등급에 따라 주문금액의 최대 1.5%를 포인트로 적립하는 리워드도 제공한다.

땡겨요는 신한은행의 데이터 신사업을 위한 기반 역할을 할 전망이다. 땡겨요를 통해 모은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외식업자 전용 대출 상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다만 배달 앱 후발주자로 나선 만큼 고객과 가맹점 확보가 중요한 관건으로 꼽힌다. 고객과 가맹점에게 선택 받지 못한다면 매출도 데이터도 모두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땡겨요는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동네 배달앱’을 슬로건으로 고객, 가맹점주, 배달라이더 등 플랫폼 참여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해 배달 플랫폼에서의 상생을 실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 인공지능 실용화도 속속 실현

인공지능 실용화도 속속 실현하고 있다. 21일 서울 서소문 디지로그 브랜치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업무안내 서비스기기 ‘AI 컨시어지’를 도입했다. 얼굴 인식, 열화상 카메라, 음성인식 마이크 등 기술을 활용해 고객을 맞이하고 안내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환율, 날씨, 미세먼지 등 다양한 생활정보도 함께 전달한다. 고령층 고객들의 키오스크 사용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대형 화면을 도입했다.

또 AI 은행원을 활용한 서비스 범위도 확대한다. 9월 영상합성과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인사, 메뉴 검색과 같은 간편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22일부터 화상상담 창구인 디지털 데스크에서 계좌이체, 증명서 발급 등 금융거래도 가능해진다.

회사 측은 “AI 은행원은 내달 열리는 미국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참가해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라며 “AI 은행원을 통해 남녀노소 모두 쉽고 편안하게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또한 21일 AI 기술을 활용해 투자상품의 완전판매를 지원하는 ‘AI 활용 완전판매 프로세스’도 시행했다.

투자상품 완전판매란 영업점 직원이 투자상품 상담 및 판매과정에서 고객에게 상품에 대한 필수 설명과 함께 주요 서류를 교부한 후, 고객 서명을 받아 완전한 판매를 이뤄 충분한 고객 권리를 보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AI 활용 완전판매 프로세스는 투자상품 상담 및 판매과정에서 AI 고객 답변 인식, 실시간 AI 상담 분석, 태블릿 필기 인식 검증 등 AI 기술로 불완전판매 요소를 진단하고 분석해 결과를 실시간으로 직원에게 알려 완전판매를 돕는다.

회사 측은 “이번 프로세스는 은행 본업에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접목한 디지털 혁신 추진 사례”라며 “영업점 직원의 투자상품 완전판매를 지원해 고객 보호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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