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봄 시즌, 코오롱FnC의 스포츠브랜드 라인업 강화가 눈에 띈다. 골프를 넘어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엘로드의 신상품(왼쪽)과 4월 재출시하는 테니스 중심의 스포츠브랜드 헤드. 사진제공|코오롱FnC

2023년 봄 시즌, 코오롱FnC의 스포츠브랜드 라인업 강화가 눈에 띈다. 골프를 넘어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엘로드의 신상품(왼쪽)과 4월 재출시하는 테니스 중심의 스포츠브랜드 헤드. 사진제공|코오롱FnC


스포츠브랜드 라인업 강화하는 코오롱FnC

‘헤드’, 3000억 규모 테니스 시장 공략 나서
헤리티지 라인부터 데일리 라인까지 다양
‘엘로드’, 최신 트렌드 반영해 완성도 높여
‘지포어’ 영앤리치 겨냥 글로벌 캠페인 전개
코오롱FnC가 2023년 봄 시즌을 맞아 테니스와 골프 등의 스포츠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한다.

먼저 4월 테니스 중심의 스포츠브랜드 헤드(HEAD)를 재출시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추산되는 국내 테니스 인구 60만 명, 시장 규모 3000억 원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헤드는 1950년 하워드 헤드가 론칭한 오스트리아의 스포츠브랜드로, 테니스와 스키에 근간을 두고 있다. 테니스 라켓의 경우 글로벌 3대 브랜드로 정평이 나 있고, 스키는 세계 최초로 알루미늄 스키판을 고안하기도 했다. 코오롱FnC는 1981년 헤드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고, 2009년 국내 판권을 인수해 브랜드를 전개했다. 2020년 잠정적으로 판매를 중단했으나 3년간의 재정비 과정을 거쳐 이번에 다시 선보이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새로워진 헤드는 테니스와 스키를 토대로 용품과 의류를 동시에 제안하는 토털 스포츠브랜드를 지향한다. 의류는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을 그대로 담아 디자인한 헤리티지 라인, 베이직한 디자인을 표현한 에센셜 라인, 기능성에 특화된 어드밴스드 라인, 일상 속에서 스포츠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데일리 라인 등으로 구성했다.

디자인은 버추얼디자인파트를 통한 3D로 구현했다. 기획 과정에서 샘플링 과정을 과감히 생략해 시간과 비용을 감축하고, 고객 반응에 면밀히 대응하는 디자인을 지속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유통망도 자사 온라인몰인 코오롱몰을 시작으로 다양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디지털 경험을 지향한다. 4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브랜드 콘셉트와 상품을 선보이고, 쇼룸도 운영할 예정이다.

테니스 팬과 함께하는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한다.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인 전웅선과 함께 테니스 커뮤니티 ‘헤라클’을 운영한다. 이달 커뮤니티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하고, 4월 전웅선의 테니스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커리큘럼을 진행한다.

이지은 코오롱FnC 상무는 “헤드의 헤리티지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동시에 트렌디한 스타일을 제안하는 토털 스포츠브랜드로 포지셔닝할 것”이라며 “코오롱FnC의 강점인 스포츠웨어의 저력을 다시금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공격적 행보 나선 골프 브랜드

골프 브랜드도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토종 브랜드 엘로드의 경우, 봄·여름 시즌 리뉴얼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을 본격화한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상품과 아티스트 협업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골든 베이지, 로얄 블루 등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색상을 사용했고, 골프를 넘어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기획을 통해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아티스트 마마콤마, 유명 작가 다리아송과의 협업 컬렉션도 준비 중이다.

오프라인 유통망의 경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 목동점을 리뉴얼하고,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신규 오픈한다. 리뉴얼을 통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 유통망을 개설해 신규 고객 유입에 나설 방침이다.

럭셔리 골프 브랜드 지포어 역시 국내·외를 아우르는 마케팅으로 공격적 행보에 나선다. 글로벌 캠페인 영상을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화해 35∼44세의 영앤리치 소비자를 집중 공략한다. 캠페인 주제인 ‘파괴적 럭셔리’를 활용해 브랜드의 가치와 정체성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아울러 6월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메이저대회인 US오픈 메인 스폰서를 맡는 등 골프팬을 위한 마케팅 활동도 이어간다.

회사 측은 “브랜드 파워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으로 영향력을 넓힐 것”이라며 “상반기에 지포어 공식 웹사이트를 론칭해 디지털 채널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