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복지기동대‘ 도배 교체 모습. 사진제공 | 전남도청 사회복지과
전라남도 ‘우리 동네 복지기동대 사업’에 올해 처음으로 복권기금 10억 투입
이웃 사정 잘 아는 민관 협동 자원봉사 조직 구성, 일상생활 속 불편사항 해결
“사람대접 받는 거 같아 무지하게 기분 좋소.”이웃 사정 잘 아는 민관 협동 자원봉사 조직 구성, 일상생활 속 불편사항 해결
전라남도 고흥군 풍양면의 홀로 어르신 김 모 할머니는 “두 차례의 허리 수술로 거동이 아주 불편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살던 중에 마침 우리 동네 복기 기동대가 출동해줘 노후화된 도배, 장판, 전등, 콘센트 등을 교체할 수 있었다”며,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복지기동대가 만능해결사처럼 도움을 줬다”고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
복권기금은 올해 처음으로 ‘우리 동네 복지기동대 사업’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2019년부터 도비와 시군비로 사업비를 충당해왔다. 올해는 총사업비 87억 원 중 10억 원을 복권기금에서 최초로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다.
‘우리 동네 복지기동대’는 이웃의 사정을 잘 아는 이·통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사회복지 공무원과 분야별 재능기부자가 한데 모여 구성된 민관 협동 자원봉사 조직으로 운영된다. 전라남도 내 모든 시·군과 읍·면·동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46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일상생활 속 어려움을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가정에 전등·창틀·도배·장판 교체, 전자제품 수리, 수도·난방 시설 수리 등 생활 속 불편사항을 해결해 준다. 또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구에 생계, 의료, 주거 등 생활 안정금을 지원하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우리동네 복지기동대‘ 지붕 교체 모습. 사진제공 | 전남도청 사회복지과
올해부터는 지원 범위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기초연금 수급자, 장애인 등 기존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생계가 어려운 ‘일반 도민’까지 확대한다. 총 3만 8000가구 지원을 목표로, 위기 가구의 어려움을 선제적으로 발견하고 원스톱으로 해결하여, 생활복지 안전망 구축의 디딤돌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전남도청 사회복지과 김효욱 주무관은 “우리 동네 복지기동대가 어려운 이웃의 만능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고, 따뜻한 지역 공동체 형성과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며 “복권 판매로 조성된 기금이 지자체 공익사업에 투입되고, 지역사회의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재사용된다는 점에서 복권기금은 부의 선순환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로또복권, 연금복권 등 천 원짜리 복권 한 장을 사면 이중 약 410원이 복권기금으로 조성되어 어려운 이웃의 생활 불편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일주일의 작은 기대감으로 복권을 구입하면서, 이러한 복지사업에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