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야후 지분 매각하나?

입력 2024-05-12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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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네이버 라인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와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협상 사실을 공식화했다. 네이버는 10일 “회사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회사 자원의 활용과 투자에 대한 전략적 고민과 검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의 지분 64.4%를 보유한 A홀딩스의 지분을 50%씩 나눠 갖고 있다.


●“네이버에 지분 매각 요청”

이번 사태는 지난해 11월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제3자의 부정적 접근이 발생해 일본 라인 이용자의 개인정보 수십만 건이 유출되면서 시작됐다. 일본 정부는 3월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았다면서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에 나섰다. 일본정부가 네이버를 압박해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빼앗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온 이유다.

라인야후 사태가 더욱 급물살을 탄 건 라인야후의 결산 발표가 진행된 8일부터였다. 이날 라인야후는 유일한 한국인 이사인 신중호 CPO(최고제품책임자)를 이사회 멤버에서 제외했다. 또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요청했으며, 네이버 위탁을 순차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9일에는 소프트뱅크도 “네이버와 자본 관계 변화를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큰 글로벌 도약 발판”

여기에 네이버까지 사실상 라인야후 지분 매각 협상을 공식화하면서 이번 사태가 어떤 결과를 낼지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분을 매각할 경우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전략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일부 지분 매각으로 라인야후와의 연결고리는 유지하면서, 확보한 현금은 새로운 사업의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라인야후 사태가 커지면서 우리 정부도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네이버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스스로 결정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도 우리 기업에 대한 부당 조치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정부의 적극적인 진상 파악과 한국 기업 보호를 위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네이버는 이와 관련해 “라인야후의 보안침해 사고 이후 네이버를 믿고 기다려주고 계신 주주, 사용자,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네이버는 이번 사안을 앞으로 더 큰 글로벌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국가의 디지털 경쟁력에 크게 기여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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