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하오(오른쪽)과 당이페이의 결승2국. 사진제공 ㅣ 한국기원
결국 갈 데까지 간다.
21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2국에서 딩하오 9단이 187수 만에 흑 시간승을 거둬 당이페이 9단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며 반격에 성공했다. 딩하오는 전날 1국에서 당이페이에게 뼈 아픈 역전 불계패를 당한 바 있다.
초반 하변 공방에서 점수를 올리며 우세를 잡은 딩하오는 단 한 번의 역전무드도 허용하지 않고 완승했다. 당이페이가 착수 시간을 넘겨 시간패로 기록됐지만, 이미 대마가 잡혀 반전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딩하오는 이날 승리로 당이페이와의 상대전적을 다시 7승 3패로 벌려놓았다.
국후 딩하오는 “나와 당이페이 둘 다 체력적인 소모가 있다. 최종국에서는 누가 컨디션 조절을 더 잘 하고 체력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29번째 삼성화재배 우승컵의 주인이 가려질 결승3국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자에게는 1억 원이 주어진다. 결승전이 중국 vs 중국의 대결로 정해지면서, 삼성화재배 나라별 우승 횟수는 한국 14회, 중국 13회, 일본 2회가 됐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