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주장 아히 빈자리 느끼는 우리카드…파에스 감독 “회복 빨라, 결정엔 시간 필요”

입력 2024-11-21 16: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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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인천계양체육관 관중석에서 대한항공전을 지켜보는 우리카드 주장 아히. 사진제공|KOVO

16일 인천계양체육관 관중석에서 대한항공전을 지켜보는 우리카드 주장 아히. 사진제공|KOVO


“아히는 우리의 동료다.”

우리카드는 최근 외국인선수이자 주장인 아히(26)가 부상으로 이탈해 전력 공백을 겪고 있다. 아히는 16일 대한항공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다가 왼 발목을 크게 다쳤다. 검진 결과 발목 근육이 파열돼 전치 6~8주 소견이 나왔다. 우리카드는 16일 대한항공전에 이어 20일 OK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김지한, 김형근, 이강원 등 기존 공격수를 앞세워 공백 메우기를 시도했다.

아히를 대체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아히는 다치기 전까지 6경기 27세트에 출전해 156점(공격 성공률 54.85%)을 뽑았다. 팀 내 1위는 물론 남자부 전체에서 득점과 공격 성공률(이상 3위) 모두 최상위권에 속했다. 공격 점유율 또한 매 경기 30%를 웃돌 만큼 높았다. 우리카드는 아시아쿼터 선수 알리와 기존 국내 공격수를 고르게 활용하며 전화위복을 만들려고 했지만, 해결사 부재를 절감하며 2연패에 빠졌다.

우리카드가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꺼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선 외국인선수 부상에 우는 팀이 많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일시 교체 외국인선수 제도를 활용했다. 리그 규정에 따라 기존 외국인선수 부상이 4주에서 2개월 이내일 경우 일시 교체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완전 교체를 택할 수도 있다. 우리카드 역시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마테이 콕이 훈련 도중 발목 인대 파열로 전치 10주 진단을 받자, 완전 교체로 아르템을 영입했다.

하지만 쉽사리 결정할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선수단을 잘 이끈 주장이라는 점도 고려하겠으나, 회복세가 고무적이기 때문이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20일 OK저축은행전을 앞두고 ‘외국인선수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아히가 재활을 통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지금은 보조기 없이 걸을 수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이어 “아히는 우리의 동료다. 동료를 먼저 신경 써야 한다”며 “우리는 팀을 위해 좋은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결정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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