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에 ‘그랑그로서리’ 도입” 롯데슈퍼, ‘그랑그로서리 도곡점’ 리뉴얼

-먹거리 고민 끝…‘델리 식료품 전문 매장’ 오픈
-집밥 관련 먹거리 수요 늘어나
-취급 식료품 수 약 5000개 달해
-즉석 제조 음식·반찬 전면 배치

기업형 슈퍼마켓(SSM) 롯데슈퍼가 롯데마트의 성공 모델인 ‘그랑그로서리(Grand Grocery)’ 콘셉트를 이식해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더 신선하고,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그로서리(식료품) 전문마켓이라는 의미로, 먹거리 고민을 해결해주는 델리 식료품 제안 매장을 추구한다.

●식료품 전문 슈퍼마켓

롯데슈퍼가 롯데마트의 성공 모델인 ‘그랑그로서리’ 콘셉트를 이식, 기존 ‘롯데 프리미엄푸드마켓 도곡점’을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사진은 ‘그랑그로서리 도곡점’ 내부 전경. 사진제공｜롯데슈퍼

첫걸음으로 최근 서울 강남 소재 ‘롯데 프리미엄푸드마켓 도곡점’을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롯데슈퍼 1호 그랑그로서리 매장으로, 취급 식료품 수가 약 5000개에 달한다. 이는 자사 일반 점포에서 취급하는 식료품 수 대비 약 30% 많은 수치다.

그랑그로서리 콘셉트를 적용한 이유는 소비 패턴 변화 때문이다. 시장 조사 기관 NIQ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슈퍼마켓의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다.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근거리에 있는 식료품점을 방문해 필요한 수량만 구매하는 소비트렌드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도곡점의 경우, 슈퍼의 주 고객 연령대인 4050세대의 방문이 많은 곳으로 집밥 관련 먹거리 수요가 높고, 인근에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이 존재하지 않아 점포 경쟁력이 높다. 이에 1호 그랑그로서리 매장으로 낙점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내 집 앞의 냉장고’ 추구

‘델리 아일랜드’의 즉석 제조 먹거리 코너 ‘요리하다 키친’. 사진제공｜롯데슈퍼

‘내 집 앞의 냉장고’ 콘셉트의 ‘델리 아일랜드’를 전면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김밥·초밥·치킨 등으로 구성한 즉석 제조 먹거리 코너 ‘요리하다 키친’, 소용량&가성비 한 끼 콘셉트 ‘요리하다 월드뷔페’, 프리미엄 반찬 코너 ‘도시곳간’ 등으로 구성했다. 델리 식품 진열 면적을 기존 대비 2배 늘렸고, 상품 수도 약 30% 늘린 총 200여 개를 운영해 차별화된 델리 쇼핑 기회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가정간편식 전문 코너 ‘데일리 밀 솔루션’, 떡볶이와 어묵 등 국내 유명 맛집과 협업한 ‘K-스트리트 푸드’, 롯데마트의 주류 특화 매장인 ‘보틀벙커’에서 엄선한 와인과 양주를 선보이는 ‘보틀벙커 셀렉트’, 연중 살아있는 전복과 크랩류(킹크랩·대게)를 만날 수 있는 ‘라이브 씨푸드존’ 등이 이목을 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은 근거리 유통 채널의 핵심인 기업형 슈퍼마켓에 매일매일의 먹거리 고민을 궁극적으로 해결해 주는 그랑그로서리 포맷을 접목한 매장”이라며 “이번 그랑그로서리 도곡점 오픈을 통해 차별화된 슈퍼마켓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리딩 그로서리 마켓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