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기금 10억원으로 강화된 대형 세탁 지원
세탁 대기시간 활용한 교육·건강 프로그램 제공
신규 차량 투입으로 서비스 품질 개선 및 자활 일자리 창출
[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세탁이 어려운 이불 한 장이 어르신들의 일상에 얼마나 큰 부담이 되는지, ‘마음채움 버스’는 그 빈틈을 정확히 채우고 있다.

경상남도 곳곳을 돌며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취약계층에게 무료 대형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마음채움 버스’가 올해 복권기금 10억원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다. 대형 세탁 장비를 실은 특수 차량이 마을 단위로 직접 방문하며, 생활환경 개선과 기본 돌봄을 동시에 챙기는 점이 특징이다.

함양군 신기마을노인복지회관을 찾은 마음채움 버스에서는 이불 빨래부터 전기온수기 기반 세탁 서비스까지 이뤄졌다. 어르신들은 혼자 처리하기 어려운 빨랫감을 쉽고 편하게 맡길 수 있었고, 세탁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교육, 문화 프로그램, 건강 관련 서비스가 이어졌다. 치매 예방 교육, 정신건강 상담, 한방진료, 노래교실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가사 부담 해소와 함께 정서 지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경남광역자활센터가 운영하는 이 사업은 2015년 경남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도입해 확대한 모델이다. 올해는 복권기금 지원으로 노후 차량 2대가 신규 차량으로 교체됐다. 업무 효율이 높아지며 세탁 시간 단축, 서비스 품질 향상, 증가한 이용 수요 대응도 가능해졌다. 이 과정에서 지역 저소득층 자활사업 참여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도 제공돼 지역경제에도 의미 있는 도움이 되고 있다.

경남광역자활센터 관계자는 “찾아가는 마음채움 버스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실질적 지원”이라며 “복권기금 취지에 맞게 생활 안정과 지역 연대감을 넓히는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복권 판매액의 약 41%가 복권기금으로 조성돼 공익사업 재원으로 사용된다”며 “마음채움 버스처럼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 프로그램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