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은 3000억 원을 투자해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건립한다. 인공지능(AI)∙자동화 로봇∙IoT 센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혁신 생산시설이 될 전망이다. 사진제공 |SPC그룹

SPC그룹은 3000억 원을 투자해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건립한다. 인공지능(AI)∙자동화 로봇∙IoT 센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혁신 생산시설이 될 전망이다. 사진제공 |SPC그룹


SPC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3000억 원을 투입해 충청북도 음성군에 최첨단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건립한다. 경영 전반의 패러다임을 효율 중심에서 ‘안전’과 ‘기술’ 중심으로 대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SPC그룹은 11일 충청북도청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 조병옥 음성군수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7월 출범한 ‘SPC 변화와 혁신 추진단’이 산업 안전 강화를 위해 권고한 사항을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SPC커미티가 전격 수용하며 성사됐다. 2026년 착공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이 신공장은 인공지능(AI)과 로봇 제어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미래형 제조 시설로, 국내 식품 산업의 안전 표준을 한 단계 격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AI·로봇 탑재 ‘안전 팩토리’
충북 음성군 ‘휴먼스마트밸리’ 산단 내 18만 2866㎡(약 5만 5300평) 부지에 들어설 신공장은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그룹 내 기존 주력 생산 기지인 SPL 부지의 2.5배에 달하며, 휴먼스마트밸리 전체 산업용지의 20%를 차지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완공 시 그룹 역사상 가장 거대한 생산 심장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SPC그룹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공정 곳곳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위험 요소를 AI가 사전에 감지해 로봇이 즉각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근로자의 위험 공정 개입을 최소화해 안전사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다.

또한 이번 신공장 건립은 기존 공장에 집중됐던 생산 부하를 분산시킨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생산량 증대에 따른 설비 과부하와 근로자의 피로 누적은 그간 잠재적인 안전 리스크로 지적되어 왔다. SPC그룹은 신공장을 통해 생산 효율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전체 사업장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SPC그룹은 이 공장을 세계경제포럼(WEF)이 인정하는 제조업의 혁신 아이콘인 ‘등대공장’으로 등재시키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1000명 고용…지역 상생 모델
이번 프로젝트는 기업과 지자체가 합심해 지역 경제의 혈맥을 뚫는 모범적인 상생 모델로도 주목받는다. 음성군은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해 수도권과 지방을 잇는 물류의 요충지다. SPC그룹은 이곳의 탁월한 입지 조건과 그룹이 보유한 기존 물류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충청북도와 음성군 역시 적극적인 기업 지원 정책을 약속하며 SPC그룹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8년 이후에는 약 1000명의 대규모 신규 고용이 창출될 예정이며, 공장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 충북 지역의 자재와 업체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진수 SPC그룹 부회장은 “이번 안전 스마트 공장 건립은 SPC가 ‘가장 안전한 식품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정의하며, “임직원과 고객, 그리고 지역 사회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수준의 안전 경영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