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글로벌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 솔루엠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2025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 성과공유회’에서 티제이랩스와 공동 수행한 과제가 수요기반형 트랙 대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부문 대상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이 수여되는 최고 상이다.

이번 사업에는 수요기반형·문제해결형·자율제안형 등 세 개 트랙에 약 120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솔루엠은 이 가운데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수요기반형 트랙에서 기술 독창성과 사업화 가능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솔루엠은 AI 기반 실내 측위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티제이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프라인 리테일 환경에서 고객 동선과 구매 행동을 분석하는 차세대 데이터 솔루션을 제시했다. 핵심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스마트폰 RF 신호만을 감지하는 ‘앱리스’ 트래킹 기술이다.

솔루엠의 ESL 전자가격표시기 하드웨어 인프라에 티제이랩스의 공간 AI 기술을 접목해 매장 내 고객 이동 경로와 체류 시간 등을 정밀하게 수집·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심사위원단은 이 기술이 오프라인 매장의 구조적 한계로 지적돼 온 데이터 공백을 해소하고, 온라인 쇼핑 수준의 고객 분석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과제 수행 기간 동안 솔루엠은 글로벌 대형 리테일 기업들과 개념검증을 진행하며 매장 혼잡도 분석, 광고 효과 측정 등에서 실제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도출했다.

이번 수상으로 티제이랩스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솔루엠은 성공적인 민관협력 모델을 이끈 공로로 중소벤처기업부 공로상을 함께 수상했다.

솔루엠은 이번 협업 결과를 차세대 통합 솔루션인 SSP에 탑재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SL 중심의 하드웨어 사업을 기반으로 매장 운영 효율화와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 등 데이터 기반 수익 모델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솔루엠 관계자는 “이번 대상 수상은 글로벌 제조 역량과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이 결합해 만들어낸 결과”라며 “고객 행동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ESL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리테일 테크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솔루엠은 전 세계 ESL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며 약 2조2000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과 AI 데이터센터용 전원공급장치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