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일(왼쪽) 홈플러스 대표이사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뉴시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홈플러스 급여 지급을 둘러싼 논란이 불구속 영장 기각 이후 다시 불거지며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이사 등 경영진 4명은 1월 14일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되며 불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 하지만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언급된 것으로 알려진 급여 지급 문제와 이후 홈플러스의 실제 조치가 엇갈리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법조계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월 13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 뒤 이튿날 새벽 김 회장과 김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심문 과정에서 MBK 측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불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고, 일부 언론은 이 과정에서 임직원 급여 지급 문제도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불구속이 확정된 직후인 1월 14일, 홈플러스는 사내 공지를 통해 급여 지급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 유동성 부족으로 1월 급여를 정상 지급하기 어렵고, 유동성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지급이 지연될 수 있다는 설명이 내부적으로 공유됐다는 얘기다.
홈플러스는 이미 12월 급여를 두 차례로 나눠 지급한 바 있으며, 전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공과금도 수개월째 체납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영장심사 과정에서의 설명과 이후 실제 경영 판단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관계에 따라 법원을 오도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제기된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안수용 위원장은 “MBK가 회생 의지가 있다면 외부 차입 이전에 운영자금을 투입해 임금부터 지급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법원에서는 임금 지급을 위해 불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해 놓고, 이후 급여 지급이 어렵다고 공지한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조만간 고용노동부와 만나 이번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형사 고소나 강제집행 등 법적 대응도 검토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등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BK는 영장 기각 이후 “법리와 사실관계에 대해 MBK와 홈플러스의 입장이 타당하다는 점이 법원에서 인정된 것으로 이해한다”며 “향후 법적 절차에서도 사실관계와 법리에 기초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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