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홈플러스가 자금난 심화로 회생절차 계획을 이행하는 데 난관에 부딪히면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자금 지원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MBK파트너스는 과거 홈플러스에 최대 2000억원을 무상으로 추가 증여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약속 이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MBK파트너스는 9월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홈플러스의 기업 회생과정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이들은 인가 전 M&A 인수인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장래 운영 수입을 재원으로 향후 최대 2000억원을 홈플러스에 무상 추가 증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국민 사과문 발표 이후 약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실제 증여가 이루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최근 공시된 홈플러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생절차를 신청한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 동안 대출로 조달한 현금은 약 607억원이며, 출자나 증여를 통한 현금 유입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인수전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10월 말 하렉스인포텍과 스노마드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을 때도 MBK파트너스의 무상 증여 집행 정황은 없었다. 결국 한 달 뒤 치러진 본입찰 참여자는 전무했으며, 이후 추가로 인수 의사를 밝힌 곳도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공언한 무상 증여의 구체적인 집행 조건과 시점을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현재 홈플러스는 점포 폐점이 발생하고 급여 지급마저 지연되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달 말까지 2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MBK파트너스의 보증을 전제로 1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 대출을 실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MBK파트너스는 3월 홈플러스가 일으킨 대출에 보증을 제공했을 뿐, 무상 증여 등 추가적인 직접 금융지원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자본 출연을 촉구했다. 비대위 측은 “MBK가 2025년 9월 약속한 2000억원 무상 증여 중 1000억원은 2026년 3월 DIP 금융 형태로 집행됐다”라며 “이는 약속했던 무상 증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 (홈플러스에) 필요한 건 보증의 포장지가 아니다. 필요한 것은 실제 돈이 들어오는 책임 있는 자본 출연”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대출 보증 등을 포함해 약 4000억원 규모의 재정적 부담과 신용을 제공하며 회생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주주와 대주주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차가 팽팽한 가운데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는 시시각각 심화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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