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저 닮아버린 당신, 내일을 기약할 수 없어서 오늘 더 많이 사랑합니다.” tvN 휴먼다큐 ‘소풍’에서는 오는 9일 함께 암 투병 중인 안동진(44), 박인숙(41) 부부의 애달픈 사연을 소개한다. 부인 박 씨는 1997년 십이지장암으로 대수술을 받았지만 2007년 4월에 다시 폐암선고를 받고 항암치료 중이다. 게다가 트럭운전을 하며 아내의 병간호에 전념했던 남편 안 씨마저 2005년에 비인강암(코 안에 생기는 암)판정을 받고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이다. 안 씨는 현재 24시간 모르핀과 진통제를 맞아야 할 만큼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 부모가 어떤 상태인지 자세히 모르는 태형(14)과 서희(8) 남매에게 부부는 이별을 준비시키고 있다. 처음으로 가족사진을 찍는 날, 부부는 영정사진을 미리 준비했다. 방송에 나가고 나면 가족의 영상을 CD로 만들어주겠다는 제작진의 말에 흔쾌히 출연을 승낙한 부부. 아이들에게 유서보다 행복한 추억들을 남겨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한번도 놀이공원에 가본 적 없는 서희를 위해 1박 2일의 가족여행을 준비한 부부는 여행에서 아이들에게 뜻밖의 선물을 받는다. 결혼 생활의 대부분을 병실에서 지내고, 집에서는 늘 아이들과 함께 자야 했던 부부를 위해 아이들이 따로 방을 꾸민 것. 몹쓸 병까지 닮아버린 결혼 18년차 부부는 신혼 때보다 지금 서로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tvN과 사랑의 열매가 함께하는 ‘시한부환자 가족 지원 캠페인’은 ARS 060-700-1113번과 우리은행 015-176590-13-541(예금주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지회)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스포츠동아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