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국프로그램촬영명소로

입력 2008-01-18 09: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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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오락물부터 美 다큐 - 영화까지 줄줄이 市, 스포츠마케팅-드라마 투자 나설 예정 루체비스타가 서울의 밤을 환하게 밝혔던 지난해 12월 초. 서울광장 앞 스케이트장에서는 중국 광저우TV의 인기 오락 프로그램 ‘천생일대(天生一對)’의 촬영이 한창이었다. ‘사랑의 스튜디오’ 비슷한 짝짓기 프로그램. 중국 5인조 남성그룹 ‘슈퍼보이’의 리머우와 한국 5인조 여성그룹 ‘베이비복스 리브’의 오민진은 화려한 불빛 아래서 데이트를 즐겼다. 같은 시간 나머지 멤버는 짝을 지어 남산N타워, 홍익대 앞 칵테일 바, 한강 수상택시, 서초구의 식당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5일까지 계속된 촬영 기간에 이들은 여의도공원, 홍익대 앞 클럽, 동대문 상가, 덕수궁, 이화여대 앞, 롯데월드 등 서울의 명소를 두루 돌았다. 천생일대 서울편은 올 상반기 6회(회당 1시간)에 걸쳐 중국 광저우TV가 방영한다. 상하이TV 등 중국 내 14개 각 지역 및 케이블 방송사에 판매돼 재방영될 예정. 가시청권 인구가 5억 명이 넘어 서울시는 프로그램 유치와 촬영 지원에 6000만 원 정도를 썼다. 서울시는 중국 시청자에게 서울의 가볼 만한 곳을 알리는 비용으로는 별로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다. 프로그램을 본 일부 외국인만 서울을 찾더라도 남는 장사라는 얘기. 서울시 관계자는 17일 “많은 외국인이 서울과 한국을 잘 몰라서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외국 스타와 한류 스타를 활용해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의 8배가 넘는 401억 원을 해외 마케팅 예산으로 책정했다. ▽다큐멘터리, 영화도 활용=상반기부터 서울시가 제작비 일부를 지원하는 외국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온다. 다큐멘터리 전문인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은 2월 서울의 교통정책 개혁을 다룬 ‘메가시티 서울(Mega City Seoul)’을, 3월에는 한국의 디지털 기술을 다룬 ‘디지털 코리아(Digital Korea)’를 방영한다. 올리버 스톤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할리우드 영화 ‘블랙레인’의 리메이크 작품도 하반기에 서울에서 작품의 80% 이상을 찍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아시아지역 10개국 가수가 참가하는 MTV 어워드 유치(5월 중)를 거의 확정지은 상태다. ▽스포츠마케팅과 드라마에도 투자=스포츠 마케팅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팀이나 중국 프로축구 구단 중 한 곳을 정해 스폰서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 이영애 장동건 배용준 원빈 등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에는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 이들 드라마는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시아로 수출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에는 서울의 명소를 드라마의 배경으로 활용하도록 협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해외 마케팅을 주관할 홍보대행사를 2월 말까지 선정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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