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약발누가셀까”대리전후끈

입력 2008-01-18 09: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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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윈프리, 허커비-척 노리스 청중몰이 성공힐러리, 히스패닉계 스타 페레라 삼고초려 영입2008 미국 대선 레이스의 향배를 좌우할 2월 5일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스타들을 동원한 대리전도 뜨거워지고 있다.‘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민주당 예비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지원하며 바람을 일으키는 것을 초조하게 지켜봐 온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16일 삼고초려 끝에 안방극장의 스타 아메리카 페레라의 지지를 얻어냈다.페레라는 히스패닉계 스타로 ABC방송의 인기 드라마 ‘어글리 베티(Ugly Betty)’에서 못생겼지만 매사에 열심이고 당당한 패션 잡지회사 비서인 주인공 베티 역으로 열연했다. 지난해 히스패닉 여성 연예인 대상을 수상했고 ‘가장 영향력 있는 히스패닉 100인’에도 선정됐다. 슈퍼 화요일에 경선을 치르는 22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 등 9개 주는 히스패닉 주민이 많이 사는 곳이다.물론 스타들의 후보 지지가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이번 대선도 이미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가 지지 후보를 천명했다. 하지만 최근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4분의 3은 아무리 유명 스타라 해도 자신의 투표에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런데도 윈프리가 일으키는 바람은 외관상 매우 거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윈프리는 지난해 12월 8일 오바마 후보의 아이오와 주 유세에 찬조연사로 나서 2만 명 이상의 청중을 열광시킨 것을 시작으로 여러 지역을 오바마 후보와 함께 돌며 청중을 모으고 있다.공화당에선 마이클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드라마 ‘텍사스 레인저’의 스타 척 노리스의 지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불법이민자 문제에 온정적이었다며 공격받는 허커비 후보에게 텍사스의 악당에게 맞서는 레인저의 이미지 효과가 크다는 평.이처럼 폴리테이너(politainer·politician+entertainer)로 나선 인기 연예인들이 ‘얼굴 마담’에 그치지 않고 지지 후보가 지향하는 이미지를 강화해 주거나 적극적으로 청중몰이에 나설 경우 박빙의 승부에 주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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