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베테랑도개표생방송은떨려,강석-김혜영

입력 2008-04-10 04: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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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조심스럽던지 4시간이 ‘싱글벙글쇼’ 4달 진행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9일 밤10시 서울 여의도 MBC A스튜디오. MBC 표준FM의 간판 프로그램 ‘싱글벙글쇼’에서 20년 이상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이날 연예인으로는 처음으로 개표방송에 참여했다. 자타가 인정하는 생방송 베테랑들에게도 선거방송은 여간 부담이 아니었던 것 같다. “재미있게 할 수도 있지만 승패가 있으니 부담스러웠다”(강석) “심장이 두근대고 여기서 쓰러지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김혜영)고 소감을 밝혔다. 강석과 김혜영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밤10시까지 개표방송 세트장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았다. 광고가 나가는 동안에도 자료를 검토하고 접전 지역의 수치를 메모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식사는 커녕 화장실도 가지 않았다. 김혜영은 “라디오 본부에서 ‘싱글벙글쇼’처럼 진행하면 안 된다고 주의사항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전해줬다. 어제 우주로 간 이소연 씨처럼 우주에서 붕 뜬 느낌”이라고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강석은 “사실 이번 대선에도 제의가 왔으나 부담스러워서 미루다가 이번 총선을 맡았다. 기회가 닿으면 또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김혜영은 “다른 사람들은 잘 하라고 격려하는데 딸은 ‘개표방송 실수하면 악플이 달린다’며 우려했다. (다음 개표방송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보겠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정기철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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