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로온시즌제드라마,적응못해‘끙끙’

입력 2008-04-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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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형식·불리한편성등으로고전…아직‘시즌2’없어
‘시즌제 드라마에 시즌이 없다?’ MBC가 세 번째 시즌 드라마 ‘라이프 특별조사팀’을 13일부터 방송한다. ‘옥션하우스’, ‘비포&애프터 성형외과’에 이은 12부작이다. 표면적으로 ‘시즌드라마’를 내세웠지만 다음 시즌에 대한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MBC 이주환 드라마국장은 “이번에 세 번째 작품까지 내보내면 (시즌2에 대한)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 케이블선 ‘주력 작품’, 지상파선 ‘찬밥’? 시즌 드라마는 케이블에서 먼저 재미를 봤다.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와 수퍼액션 ‘도시괴담 데자뷰’는 시즌3이 방영중이다. 제작진은 이미 시즌4도 구상하고 있다. 채널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저예산으로 제작되는 케이블/위성 채널에서는 ‘대박’ 작품에 집중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하지만 지상파의 시즌 드라마는 상황이 다르다. 우선 편성에서 불리하다. 일요일 밤 11시40분이란 시간대는 드라마에게는 불리한 시간대이다. 이주환 국장은 “시청률만으로 평가할 생각은 없다”고 전제한 뒤 “‘옥션하우스’나 ‘비포&애프터 성형외과’에서 7∼9대가 나왔다. 이 시간대에서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기존 드라마에서 전문직에 대한 묘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 반성하는 차원에서 편성했다”고 털어놓았다. 제작은 주로 ‘베스트극장’ 출신의 작가와 연출자 등이 맡는다. 단막극이 폐지된 상황에서 집단작업 체제로 힘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2006년 ‘베스트극장-네가 형부가 될 수 없는 오만가지 이유’ 편으로 데뷔한 최윤정 작가를 비롯해 여은희, 김수진 작가도 모두 ‘베스트극장’ 출신이다. 임태우, 김경희 PD도 단막극 출신이다. 최작가는 “저 외에 두 명의 작가들은 6개월 전부터 보험조사원에 대해 취재를 했다. 사건을 확인하려는 보험조사원과 보험금을 받으려는 고객들을 취재하면서 다양한 아이템을 얻었다”고 밝혔다. ○ 시즌제 필수조건은 ‘완성도와 연속성’ 인기 미드 시리즈 ‘CSI’나 ‘프리즌 브레이크’는 10명 정도의 작가가 하나의 에피소드를 꾸민다. 하지만 MBC의 시즌제 드라마는 한 명의 작가와 PD가 팀을 이루어 하나의 에피소드를 책임지는 형식을 택했다. 최윤정 작가는 “이런 에피소드제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기 힘들다. 주말 연속극이나 미니시리즈처럼 연속성이 없어 ‘안봐도 그만’이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한 뒤 “이를 위해 중견 탤런트 임현식을 ‘해결사’로 투입했다”고 말했다. 1회부터 심은진, 엄기준, 김흥수 등 주요 인물과 부딪히는 노숙자 역할이지만 사건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주환 국장은 “시즌제 드라마에 4개 팀이 꾸려졌다. 예를 들어 ‘옥션하우스’가 끝나면 ‘라이프 특별조사팀’이, ‘성형외과’에 대해선 다른 팀이 개선방향을 찾는 등 시즌제 정착을 위해 장기적으로 상호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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