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폭행피해자유모씨“흉기사용안했다니기가막혀”

입력 2008-04-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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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으로사과하면용서할것”…SBS,최민수출연프로모두폐기
배우 최민수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유 모(73) 씨가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우리 가족에게 그가 정식으로 사과하면 용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의 가족들도 “아버지가 용서하면 그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25일 허리와 목 통증으로 인해 서울 모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유 씨는 이날 오후 늦게 ‘스포츠동아’ 취재진을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그러나 그는 “최민수가 만약 흉기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거나 가족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을 경우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그는 “어제 (최민수의)기자회견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면서 “나를 발로 차고 흉기를 들이댄 사람이 흉기를 사용하지 않았고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말하는 데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최민수와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하던데 젊은 사람의 앞날을 생각해서 용서했을 뿐”이라며 “내가 최민수한테 돈을 받고 합의를 해줬다는 식으로 보이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또 “난 최민수에게 돈 한 푼 요구한 적 없다”면서 “돈을 받고 싶었으면 최민수라는 걸 알았을 때 물고 늘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 씨의 가족은 ”아버지의 가슴에서 멍자국이 발견됐다. 최민수와 시비가 붙어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민수측은 “유 씨를 밀쳐내기는 했어도 가슴에 멍이 날 정도로 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최민수가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며 “하지만 흉기로 유 씨를 협박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민수의 흉기 사용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SBS는 최민수가 게스트로 나왔던 ‘김정은의 초콜릿’과 ‘더 스타쇼’의 출연분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SBS측은 “최민수가 출연한 녹화분은 국민정서에 맞지 않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민수는 21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 이태원 도로에서 유 씨와 시비가 붙어 폭력을 행사했고, 이후 유씨를 자신의 차 보닛에 매단 채 운전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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