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은 매일 아침 108배를 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제 시작한 지 열흘 남짓 됐다지만 뜬금없어 보였다.
그의 답이 단문으로 돌아왔다. “Life is Suddenly. 그게 내 삶의 스타일이잖아.”
어느 날 “갑자기 산과 하늘에, 지구에 대해 절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느닷없이 그래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반성과 감사의 뜻이란다.
“반성을 너무 미뤄왔어”라고 말하는 이 감독은 “반성을 습관화해야겠다”고 덧붙인다. 지구와 자연 앞에 한없이 작은 존재인 인간으로서 거창한 듯, 그렇지 않은 듯 이준익 감독은 그렇게 겸손한 일상을 늘 꿈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그가 108배를 통해 “산과 하늘과 지구에 대해 절하”면서 기도하는 건?
“적게 먹고 적게 싸고 또 적게 쓰게 해달라는 거지.”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