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정상 체중으로 연기하는 게 얼마만이야?”
배우 설경구(사진)가 모처럼 체중 조절에 대한 부담감없이 ‘강철중’ 흥행 성공을 즐기고 있다.
설경구는 요즘 별명이 ‘체중 조절의 달인’으로 붙을 정도로 작품마다 배역에 맞춰 몸무게를 조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4년 ‘역도산’에서 프로 레슬러를 연기하기 위해 무려 28kg의 체중을 늘렸고 곧바로 후속작인 ‘공공의적2’에서는 늘린 만큼 그대로 감량을 했다.
이어 조정 선수로 등장하는 ‘사랑을 놓치다’에 출연하면서 다시 6kg를 줄였고, ‘그 놈 목소리’ 때는 단식원까지 들어가며 10kg를 줄여 아이를 잃은 아버지의 슬픔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또 현재 430만 관객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강철중:공공의 적1-1’ 촬영 때는 2002년 1편 때의 모습과 비슷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디시 13kg이나 체중을 늘려 액션연기를 펼쳤다.
그래서 그에게는 영화 촬영이 끝나면 후속작을 위한 체중 조절에 들어가는 것이 연례 행사처럼 되어 왔다. 하지만 ‘강철중:공공의 적 1-1’이 끝나고 다시 운동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설경구의 현재 체중은 평소와 같은 70킬로그램대.
곧 촬영에 들어가는 새 영화 ‘해운대’의 제작사 두사부필름에서 ‘체중조절이 필요 없이 지금 모습 그대로 촬영을 시작하면 된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해운대’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대규모 재난 영화이다. 설경구가 맡은 역은 부산에서 오래 살고 있는 평범한 시민. 갑자기 쓰나미가 해운대를 덥치자 목숨을 걸고 시민들을 구하는 인물이다. 영웅적인 캐릭터지만 체중 조절을 할 필요는 없다.
설경구와 함께 하지원이 주연을 맡은 ‘해운대’는 9월부터 본격 촬영을 시작할 예정. 설경구는 오랜만에 여유롭게 새 영화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