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흥행파워’60만관객불렀다…공포영화‘고사’돌풍

입력 2008-08-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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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도 울고 가는 대형 영화의 각축장인 여름 극장가. 하지만 개런티의 10분의 1만 받은 이범수는 활짝 웃었다. 순 제작비 12억원의 저예산 공포영화 ‘고사:피의 중간고사’(감독 창·제작 워터앤트리)는 개봉 첫 주말 60만 관객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제작사에 따르면 ‘고사’는 9일 50만 관객을 돌파했고 10일 10∼15만 관객이 예상돼 60만 이상 관객을 기록했다. 18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크나이트’와 ‘미이라3’에 이은 박스오피스 3위, 국내영화로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앞서는 성적이다. ‘고사’는 개봉 당시 스크린 확보를 걱정할 만큼 대형 영화 사이에서 고전이 예상됐다. 제작사 관계자가 “개봉 초부터 할리우드 영화와 교차 상영이 걱정돼 무대 인사를 많이 하고 있다”고 초조해 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예상을 뒤집으며 개봉 첫 주말 이미 제작비를 훌쩍 뛰어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고사’는 개봉 첫날 올 여름 국내 유일 공포영화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돼 250개 스크린으로 출발, 10만 관객을 기록하며 기대이상 좋은 성적으로 상영을 시작했다. ‘고사’가 기대 이상 좋은 성적을 기록한 데는 이범수의 숨은 노력이 컸다. 감독, 제작자와 인연으로 평상시 개런티의 10%만 받고 선뜻 주연을 맡은 이범수는 ‘무릎팍 도사’, ‘윤도현의 러브레터’등 예능 프로그램에 나서며 적극적으로 영화를 알렸다. 영화의 규모가 작은 만큼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 실제로 다른 톱스타들이 기피하는 KBS 2TV ‘체험 삶의 현장’까지 출연해 땀을 흘리며 출연료의 10배 이상 홍보를 도맡았다. 이범수는 드라마 ‘온에어’에 이어 영화까지 연속해서 성공시키며 충무로에서 자신의 진가를 직접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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