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공식깨진한국충무로]여름공포夏·落(하락)…8월개봉‘고사’단한편

입력 2008-06-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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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가 사라진 여름 극장가의 빈 자리를 애니메이션이 차지했다. 매년 여름 많게는 10편 이상 개봉되며 인기를 끌었던 공포영화는 올 해 거의 자취를 감췄다. 특히 한국 공포영화는 8월 개봉 예정인 ‘고사: 피의 중간고사’를 제외하면 단 한 편도 없다. 하지만 공포 영화가 사라진 대신 해외에서 수입한 애니메이션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5일 개봉된 ‘쿵푸 팬더’는 3주 만에 33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슈렉’이 갖고 있던 국내 애니메이션 최다관객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제는 2주 앞서 개봉된 상반기 최고 기대작 ‘인디아나존스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의 410만 기록도 가시권이다. ‘쿵푸 팬더’에 이어 올 여름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은 ‘돼지코 아기공룡 임피의 모험’, ‘갓파쿠와 여름방학을’, ‘스페이스 침스: 우주선을 찾아서’, ‘도라에몽: 진구의 마계 대모험’, ‘윌:E’ 등 6편이 넘는다. ‘쿵푸 팬더’의 홍보대행사인 영화인 이명진 대리는 “최근 관객들은 애니메이션이 어린이용이라는 편견이 없다. 실사 영화 이상 관심을 받고 있다”며 “가족단위 관객부터 연인, 친구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관람해 공포영화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영화사들도 이런 변화에 맞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수입하고 있다. ‘돼지코 아기공룡 임피의 모험’은 국내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독일 애니메이션이다. ‘윌:E’는 블록버스터급 애니메이션, 인기 TV시리즈 ‘도라에몽’의 극장판 중 하나인 ‘진구의 마계 대모험’도 마니아층이 많은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의 높은 인기에 많은 국내 스타들도 더빙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상반기 큰 인기를 끈 ‘꿀벌 대소동’은 유재석, ‘엘라의 모험’은 정형돈, ‘호튼’은 차태현과 유세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침팬지가 주인공인 ‘스페이스 침스’는 ‘야생 원숭이’란 애칭의 MC몽이 주인공 목소리를 맡아 관심을 끌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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