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길(28) 6단이 최근 호주로 갔다. 단기간의 여행 목적이 아니라 아예 눌러 살고자 짐을 싸서 날아갔다. 안영길 6단이 호주로 간 이유는 바둑을 보급하기 위해서이다. 호주에 거주하면서 교포들과 현지인들을 상대로 한국바둑을 알릴 계획이다.
본래 호주의 ‘원조 바둑맨’은 중국인으로 한동안 한국에서 활동하기도 했던 우쑹성 9단이었다. 그러나 그가 타계하자 호주 바둑계는 침체일로를 걸었고 결국 호주바둑협회는 한국에 SOS를 띄우기에 이르렀다.
호주바둑협회 부회장인 신명길씨가 국내 ‘호주통’ 바둑인 한상대 씨에게 연락을 했고, 한씨는 영어실력과 성품이 온화한 안영길 6단을 적극 추천한 것.
권유를 받은 안영길은 고심 끝에 과감히 호주행을 결심했다.
현지에서 바둑지도사범을 맡으면서 대학 진학 기회로 알아볼 생각이다. 안6단은 국내에서 명지대학교 바둑학과를 다니다 휴학 중이다.
다만 한 가지 난관이 남아있다. 타계한 우쑹성 9단은 호주 이민자 자격이라 국가 코치가 되는 것이 어렵지 않았지만 안6단의 경우 한국 국적을 갖고 있어 국가 코치 자격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은 11월에 열릴 호주바둑협회 정기총회에서 결정된다.
<실전> 흑2로 빳빳하게 뻗은 수에 눈길이 간다. <해설1> 흑1로 젖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것은 백으로 하여금 2·4로 넘어갈 빌미를 제공한다. 흑은 이 백을 잡을 수 없다. 그렇다면 흑으로서도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 그 ‘다른 방법’이 실전 흑2이다. <실전> 흑16·18이 묘수. 흑16은 <해설2> 흑1로 젖히는 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백10까지 된다고 볼 때 실전과 차이가 크다. 물론 실전이 좋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해설=김영삼 8단 1974yski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