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흔들리지마’,마침내사라진다

입력 2008-11-10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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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MBC TV 아침극 ‘흔들리지 마’가 드디어 끝난다. 비현실적이다, 선정적이다, 도를 넘었다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거센 드라마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탈선의 플롯들을 곧 매듭 짓는다. ‘흔들리지 마’ 후속으로 ‘하얀 거짓말’(극본 조은정·연출 배한천 이민수)이 대기 중이다. 12월1일 첫 방송되며 ‘흔들리지 마’의 바통을 이어 받는다. 신은경, 김태현, 김유석, 김해숙 등이 출연한다. ‘흔들리지 마’는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대표 격이다. 칭찬하는 시청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10원짜리 드라마”, “이 드라마 언제 끝납니까?”, “제발 종영해 주세요”라는 의견이 빗발친다. 드라마의 억지 설정들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10% 중반이라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상처에 딱지가 앉으면 뜯어내고야 마는 심리와 비슷하다. 짜증을 부리고 신경질을 내면서도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 권선징악, 인과응보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맛보기 위해 15% 가량의 시청자들이 아침마다 ‘흔들리지 마’를 시청 중이다. 그러고나서 욕한다. “저렇게 못된 짓을 하는데 안 들키는 게 말이 돼?”,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를 두고 뭐하는 거야? 수사를 하고는 있는거야?”, “거짓말에 또 속네. 말도 안돼”라며 토론에 한창이다. 곧 정체가 밝혀질 듯 말 듯 수차례 예고편 미끼를 내보내며 징벌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을 낚고 있다. ‘시청률을 위한 드라마’의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보다 시청자 게시판이 더 흥미진진할 정도다. 10중 8~9가 비난 일색이다. 이렇게 욕을 먹으면서도 드라마가 지녀야 할 최소한의 덕목을 잃고, 말도 안 되는 설정과 자극적인 내용으로 일관했다. 기억 상실, 살인, 납치, 불륜, 거짓말 등 자극적인 소재들로 200일 넘게 꿋꿋이 안방극장을 지켰다. 이제야 마지막이 보인다. ‘흔들리지 마’가 표방한 ‘세 자녀들의 사랑을 통해 우리가 사랑해야만 하는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 본다’는 기획의도를 언제쯤 보여줄는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하얀 거짓말’은 정신적 성장이 멈춘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며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장애인 남편과 결혼한 여자가 모진 시집살이를 견디며 지고지순한 사랑을 쏟아붓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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