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라자]패리스힐튼파티에초대받은힙합듀오‘TBNY’

입력 2008-1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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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NY

첫길거리공연은경찰서행시끄럽다고끌려갔죠…
“음악이 너무 좋아서 덤볐어요. 트럭을 사서 게릴라 공연하는 게 꿈이었죠.” 세계적인 힙합가수 DMC의 내한 공연과 8월 미국 캘리포니아 말리부 해변에서 열린 패리스 힐튼의 런칭 파티에 초대되면서 유명세를 탄 힙합 듀오 TBNY(얀키, 톱밥). 최근 2집 ‘사이드A-하이’로 컴백한 이들은 무모할 정도로 음악 하나만 바라보고 온 그룹이다. TBNY는 2001년 혈혈단신, 인디 가수들의 메카인 서울 홍대에서 활동을 시작해 첫 EP 앨범을 발표했다. 앨범은 프로듀싱부터 CD 포장, 판매, 공연 포스터 제작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소화했다. 1%의 성공할 가능성을 붙잡고 벌인 한 판이었지만 탄탄한 음악성 덕분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처음 20여 명이었던 팬들은 어느새 7000여 명으로 늘어났고, 수중에 돈도 어느 정도 들어왔다. 여윳돈이 생기자 이들은 트럭 한 대를 구입했다. 트럭을 타고 다니면서 길거리 공연을 하는 게 이들의 꿈이었기 때문. 그러나 꿈에 그리던 무대에 오른 첫 날 주민의 신고로 경찰서를 가야했다. 시끄럽다는 이유에서였다. “공연하다가 경찰서를 몇 번 갔죠. 얼마 못 가 포기했어요. 돈을 아무리 모아도 비싼 장비는 사기 힘들고, 공연 때마다 전기를 끌어오는 것도 일이더라고요. 그래도 언젠가 다시 하고 싶어요. 그땐 좀더 큰 트럭에서 하려고요.(얀키)” 톱밥과 얀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 스타킹을 훔쳐서 마이크를 만들고 노래를 불렀던 어린 시절은 마니아 단계. 음악이 마냥 좋았던 시기를 거쳐 EP앨범과 2006년 1집 ‘매스쿼레이드’, 얼마 전 발표한 2집 ‘사이드A-하이’까지 모두 3장의 앨범을 발표한 지금이 ‘프로’로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 해방구였던 음악이 일로 바뀐 건 아쉽지만 그래도 이들은 “무대에 설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입을 모은다. “음악을 안 했으면 자장면 배달을 했을지도 모르죠.(웃음) 비행청소년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다행히 사춘기 때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어요.(톱밥)”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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