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아이들그룹‘남녀7세지남철’

입력 2009-01-03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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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화를 대변하는 아이들 그룹들이 과감해지고 있다. 1990년대를 이끈 전사, 요정의 이미지가 섹시 콘셉트로 변모했다. ‘원더걸스’의 선미가 ‘빅뱅’ 탑의 무릎에 앉아 얼굴을 쓰다듬을 정도로 세상은 바뀌었다. 90년대 아이들 그룹 ‘HOT’, ‘젝스키스’, ‘핑클’, ‘SES’ 등은 신비주의 전략으로 어필했다. 남녀 아이들 그룹끼리 손을 맞잡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서로 아는 척 했다가는 팬들에게 봉변을 당할 수도 있었다. ‘HOT’의 문희준과 열애설이 났던 ‘베이비복스’ 간미연은 섬뜩한 복수를 당하기도 했다. 정체 모를 소포 속에는 눈알이 파인 사진이 담겨 있었다. 마찬가지로 ‘HOT’와 로맨스 드라마를 몇 차례 찍은 탤런트 김소연은 안티 팬들의 협박에 생활이 불가능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상황은 바뀌었다. ‘빅뱅’의 탑과 열애설에 휩싸였던 신민아도 무사히 지내고 있다. 와인 바에서 몸을 흔드는 ‘빅뱅’ 멤버들이 온라인에 공개됐어도 난리는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팬들은 “그럴 리 없다”고 강변하며 열렬한 믿음을 보였다. 지난해 MKMF 뮤직 페스티벌에 등장한 탑과 이효리의 키스 퍼포먼스도 비슷한 논리다. 90년대 아이들 그룹이었다면 말도 안 됐을 장면이다. 남녀7세 부동석이 철저하던 90년대 아이들 그룹과 달리 2000년대를 대표하는 아이들 그룹들은 개방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MBC 가요대제전에서는 아예 ‘빅뱅’과 ‘원더걸스’가 커플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드래곤-소희, 탑-선미, 태양-선예, 대성-예은, 승리-유빈으로 다섯 커플이 짝을 지었다. 여자가 남자 무릎에 비스듬히 앉아 춤추는 어른용 장면을 아이들 그룹이 재연했다. 그래도 팬들의 반발은 거세지 않다. 서운하다는 전제 하에 부러웠다, 멋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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