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라 : 정말 사고 한 번 크게 났네…….
차량 두 대가 휴지조각처럼 됐어.
닉: 그러게, 이쪽 차가 고속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서 정면충돌을 했으니……
음주운전이라도 한 걸까?
새라 : 조사결과를 보면 졸음운전인 것 같은데. 가해차량 운전자는 새벽까지 일을 하다가 차를 몰고 회사를 떠났다고 하거든.
닉: 하지만 사고가 나기 한 시간 쯤 전에 가해차량이 휴게소에 들러서 30분 정도 눈을 붙이고 나갔다는 증언도 있는데.
그래도 잠깐 잠을 잤으니까 괜찮지 않았을까?
반장 : 닉, 겨우 30분 정도 잤다고 쌓인 졸음이 풀릴 거라고 생각하나?
특히나 가해 운전자는 40대 중반이야.
이런 경우에 잠깐 눈을 붙이는 건 졸음운전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네.
새라: 그런가요?
그럼 운전 도중에 졸음이 오면 잠깐 휴게소에서 눈을 붙이라는 충고는 썩 도움 되는 얘기는 아니겠군요.
반장 : 그래. 프랑스 중앙의과대학의 피에르 필립 박사 팀의 연구결과인데, 20대는 그렇게 잠깐 눈을 붙이는 게 효과가 있었지만 40대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안 되는 걸로 나타났어.
닉 : 흠…… 그럼 이런 경우에 잠도 도움이 안 된다면 별다른 방법이 없겠군요.
반장 : 그렇진 않아.
졸음운전을 막는 데에는 잠깐 눈을 붙이는 것보다 오히려 커피가 더 도움이 된다는 거야.
새라 : 커피가 더 도움이 된다…….
물론 카페인 때문에 각성 효과야 있겠지만 잠보다 오히려 낫다고요?
반장 : 아까 얘기한 피에르 필립 박사의 연구결과인데, 새벽 두 시 경에 커피를 마신 운전자와 30분 정도 눈을 붙인 운전자들에게 각각 고속도로 200km를 달리게 해보니까 잠을 잔 운전자가 차선 침범을 한 횟수는 평균 84번인데 반해서 커피를 마신 운전자들은 27번뿐이었어.
닉 : 오호…… 그럼 3분의 1 수준이네요?
반장 : 하지만 디카페인 커피는 효과가 없었으니까 확실히 카페인이 졸음운전을 막는 데에는 도움이 된 셈이지.
특히 나이가 들수록 커피가 더 효과가 좋은 걸로 나타났어.
새라 : 피곤할 때에는 어설프게 눈을 붙이는 것보다 차라리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게 낫겠군요.
반장 : 하지만 커피만 믿고 무리하는 것보다는 잠을 충분히 자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이봐, 닉!
닉 : …………
반장 : 뭐야 도대체. 그새 잠이 든 거야?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나?
수사결과
새벽에 졸음운전을 한 사고 가해차량은 사고 한 시간 전에 잠깐 눈을 붙였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40대 이상에게는 이 방법이 별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짐. 오히려 중년 운전자에게는 커피 한 잔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