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모인터뷰]①“지난10년,철없던시절있었다”

입력 2009-04-10 17: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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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는 에너지가 넘쳤다. 어깨를 살짝 움츠린 채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 모습은 3년 전과 달랐다. V라인의 앳된 얼굴엔 생기가 가득 했고 의욕도 충만했다. 그는 “요즘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만 하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며 연신 웃었다. 입대 전 마지막 음반으로 활동하던 2005년 상반기의 다소 위축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딴 사람’이 돼 있었다. 7집 ‘세컨드 하프’ 발표를 이틀 앞두고 있던 조성모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후반전이란 뜻의 ‘세컨드 하프’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1998년 데뷔한 조성모는 지난 10년을 전반전(퍼스트 하프), 군 공백기는 하프타임, 앞으로의 10년은 ‘세컨드 하프’라 했다. “그동안 잘 계셨느냐”는 인사와 함께 내민 손에는 힘이 들어 있었고, 커피를 마시며 청계천을 바라보던 시선에는 밀리언 셀러를 연거푸 기록했던 고수의 여유가 묻어났다. 마치 영욕이 공존했던 전반전을 마치고 하프타임에 자신의 플레이를 되돌아본 뒤 새로운 각오로 후반전에 나서는 스트라이커처럼. 공익근무요원으로 경기 구리시청에서 근무했던 조성모는 지난해 5월23일 소집해제돼 11개월 만인 4월 9일 앨범을 냈다. 같은 날 입대하고 전역했던 김종국이 소집해제 후 5개월 만에, 2008년 3월 제대한 김범수가 5개월 만에 6집을 낸 것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전역하면 서둘러 음반을 내는 게 보통의 심리일 텐데. “(홍)경민이도 그렇고 김종국도 제대와 동시에 음반을 내고 1위하는데, 나는 제대하고 보니 아무것도 준비가 안 돼 있었다. 처음에는 조급했다. 하지만 공익근무할 때는 공익근무만 했다. 쉴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아무 준비를 하지 않았다. 영화를 보면, 무술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청소일 시키는 장면이 있는데, 나에게도 정말 ‘하고 싶을 때까지’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다.” - 전역 후 첫 활동이 콘서트였다. “공연은 개인적으로는 나를 위한 훈련이었다. 세상에 나오기 위한 전초전이랄까. 사실 무리하게 진행한 측면이 있다. 일본 2개 도시, 한국 6개 도시를 돌며 16회 공연을 했으니 무리한 거다. 그런데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 한 아티스트가 뭔가를 완성해 나가는 길목에서 저를 응원해주신 그분들에게 평생 못 잊을 감사를 전한다.” - 7집 제목 ‘세컨드 하프’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건가. “그렇다. 전반엔 골 맛도 봤지만, 실축도 하고, 헛발질도 하고, 옐로카드 받을 행동도 했다. 후반전에는 그런 실수 없이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다. 전반전에는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감사한지 모르고 플레이를 했다. 옛날에 지치고 피곤하기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감사한 일인데 말이다. 그땐 철이 없었던 것 같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동영상]컴백 조성모 “이젠 후반전! 휘슬 들릴 때까지 포기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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