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공무원’환상의커플…김하늘“발전하는나기특해”(인터뷰)

입력 2009-04-21 01: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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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 영화 ‘7급공무원’에서 국가정보원 요원으로서 신분을 숨긴 채 아웅다웅 로맨스와 액션 연기를 펼쳐낸 배우 김하늘.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로맨틱 코미디 영화 ‘7급공무원’에서 국가정보원 요원으로서 서로 신분을 숨긴 채 아웅다웅 로맨스와 액션 연기를 펼쳐낸 배우 김하늘(왼쪽)과 강지환. 척척 들어맞는 호흡으로 관객에게 웃음폭탄을 던지려 하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내 스스로 기특하다. 내게 칭찬해주고 싶다.” 배우 김하늘이 이렇게 말한 것은 두 가지 의미에서였다. 우선 “처음 만난 무술팀이 무서울 정도로” 험난한 액션 연기를 온몸으로 돌파해낸 것, 그리고 목표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스스로를 발견한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영화 ‘7급공무원’에서 연인에게도 신분을 밝히지 못하는 국가정보원 요원의 긴박한 활약과 로맨스를 연기했다. 김하늘은 액션 연기를 위한 훈련이 “첫날 연습을 마치고 기어서 연습장에 다시 갈” 만큼 힘겨웠던 과정임을 토로했다. - 그렇게 힘들었나. “무술감독이 ‘여배우는 하루 연습하고 나면 그 다음날 뻗어 나오지도 못한다. 기어서라도 오라’고 했다. 정말 기어서 갔다.” - 나름대로 큰 도전이었겠다. “스스로 기특하다. 액션에 매력이 있어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 한국영화에서 이 정도 액션을 하는 여배우를 본 적 있나? 나 스스로 신선한 느낌을 가졌다.” - SBS 드라마 ‘온에어’에서 톱스타 역을 했다. 그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나. “달라졌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전에는 연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카메라 외적인 면에서는 여유롭지 못했다. 날 풀어헤쳐 배려할 줄 알아야 사람이 내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 영화 속에서는 연인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하면서 티격태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연기했다. 실제 상황에서 그것처럼 연인과 사사건건 부딪치는 일이 이어진다면. “살짝 물러나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게 최상이다. 내가 좀 직설적이기는 하지만 서로 질리게 하는 다툼은 싫다. 난 뭐든 솔직히 얘기하는 편이다. 돌아보면 삶에서 그리 큰 굴곡도 많지 않았던 것 같다.” - 바쁘게는 살아오지 않았나. “그렇다. 여가시간도 최대한 활용하는 편이라 요즘엔 영어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한다. 일주일 계획을 늘 짜보곤 한다.” - 인생도 계획을 세워 살아가나. “게으르지 않으려 할 뿐이다. 날 채워가며 발전하기 위해서다. 꿈과 욕심이 많지만 10년 전 내 모습과 10년 후 내 모습을 돌아보고 또 발견했을 때 한 발짝 나아갔다고 느낀다면 스스로 기특해 할 것이다.” ‘스스로 기특해하는’ 두 번째 까닭은 거기서 드러났다. 이제 자신의 10번째 영화를 내보내며 김하늘은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싶고 또 그게 좋은 결과를 낸다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 자신감 속에서 오랜 만에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돌아온 김하늘은 발랄함도 한껏 발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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