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가 박찬욱 감독 신작 ‘박쥐’에서 파격적인 성기 노출을 감행했다.
극중 뱀파이어가 된 신부 상현 역을 맡은 송강호는 친구의 아내 태주(김옥빈 분)와 치정에 얽히는 과정속에 영화 말미 성기를 노출하는 파격 연기를 펼쳤다.
문제의 장면은 김옥빈과의 정사신이 아닌 여자 신도(황우슬혜)를 성폭행하는 장면에서 포착됐다.
송강호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박쥐’ 언론시사회에서 “완성된 대본을 보고 긴 시간 고민 했던 장면이었다”며 “꼭 필요했고 가장 강렬하면서도 정확한 내용상의 표현이었기에 박 감독과 전혀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장면이 상현의 순교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 신부가 본인의 가장 치욕적이고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임으로써 그를 신처럼 떠받드는 신도들의 맹목적인 믿음이 잘못되었음을 일깨워주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그 장면에서 숭고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성기노출만큼 확실하고 임팩트 있는 신이 없었다는 것.
영화 ‘박쥐’는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가 친구의 아내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진 뒤 남편을 살해하자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스토리.
5월 1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상태다.
영화 ‘괴물’ ,‘놈놈놈’, ‘밀양’에 이어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네 번째로 밟게 된 송강호는 ‘상 욕심은 없느냐’는 질문에 “‘밀양’ 때는 전도연씨가 좋은 수상을 알렸고, ‘놈놈놈’, ‘괴물’은 비경쟁이라서 편하게 갔다”며 “이번엔 조금 큰상을 받고 싶다. 황금종려상을 받는 것이 소원”이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스포츠동아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