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출신이보영·이자영사업·기부양날개‘李자매

입력 2009-05-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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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겸 사업가 이보영(왼쪽), 이자영 자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쇼핑몰‘미스박’온라인서입소문…재고생기면기부…천사표사장님
청년 실업 100만 시대, ‘선한’ 패션 전도사로 미래를 개척한다.

이보영(33)·이자영(30) 자매는 인터넷패션쇼핑몰 ‘미스박’(www.misspark.co.kr)을 운영하며, 독립과 기부가 몸에 밴 21세기형 젊은 사업가들이다.

이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방극장에서 얼굴이 더 친숙했다. 자매 모두 미스코리아 미스 뉴욕 출신. 언니 이보영은 1996년 미스뉴욕 한국일보, 동생 이자영은 1997년 미스뉴욕 선이다. 미스 코리아로 뽑힌 이후 최근까지 CF 모델, 방송 리포터, VJ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보영은 1997년 엘리트슈퍼모델 3위에도 입상한 뒤, MBC ‘남자셋 여자셋’, SBS ‘좋은 친구들’, KBS ‘연예가중계’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동생 이자영 역시 서영은의 ‘좋아좋아’ 뮤직비디오, 각종 패션 잡지 모델로 일했다.

하지만 연예활동 중에도 패션 욕심이 많던 둘은 결국 그 분야로 뛰어들었다. 이보영은 방송 활동을 잠시 접고 미국 뉴욕 맨해튼의 파슨스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 패션 브랜드를 총괄하는 ‘바잉 엠디’로 살았다. 한국에서 활동하던 이자영은 경영학 전공을 살려 2006년 쇼핑몰 ‘미스박’을 개업하고, 언니를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정겹고 위트 있는 느낌이 좋아” ‘미스박’으로 브랜드 이름을 정한 뒤 직접 모델도 하고 스타일도 추천하며 20대∼40대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탄 뒤 같은 이름의 상표가 생겨 마음고생도 했다. 이들의 남다른 점은 패션사업을 하면서 얻는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에도 적극적이라는 것.

“지금도 재고가 생기면 사회복지재단에 옷을 보내드려요. 우리가 번 돈의 일정 퍼센트는 계속 기부할 거예요.”

어릴 때 미국에서 자라 마을공동체의 기부 문화에 익숙한 둘은 돈을 벌고 남을 위해 쓰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고등학생 이후로 부모의 경제적 도움도 안 받았다. 대학 등록금은 직접 벌었다. 윗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이웃을 돕는 일은 자매에게 낯설지 않다.

이보영, 이자영 자매는 지금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패션 시장에서 쌓은 감각을 바탕으로 한동안 중단했던 연예 활동을 다시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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