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질주’네가진정준중형이더냐?

입력 2009-06-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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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3,엉덩이가 참 예쁘구나” 확연히 업그레이드 된 스타일의 절정은 바로 뒷모습이다. 뉴SM3는 강인함과 역동성이 조화를 이루는 전형적인 유러피안 스타일로 재탄생했다.

▲ SM3 메인 데쉬보드 뉴SM3의 실내 공간은 SM5가 주는 감성품질과 기능성을 뛰어넘는다. 좌우독립 풀오토에어컨, 보스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 I네비게이션 시스템, 블루투스 MP3 스트리밍 시스템, 파워 시트 등 수입차 부럽지 않은 옵션을 갖췄다.

▲뒷좌석 폴딩 시트 뒷좌석을 좌·우 6:4로 분할해 접을 수 있다. 이는 뒷좌석 수납공간이 넓어져 실생활 및 레저용으로의 활용성이 극대화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형차느낌디자인에부드러운드라이빙SM5탄듯,활용성극대화…뒷좌석펴면스노보드충분히실어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준중형 세단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그런데 막상 준중형차를 선택하려면 선택의 폭이 그리 크지 않다. 국산차만 놓고 보자면, 기아 포르테,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현대의 아반떼다. 세 모델은 모두 합리적인 가격과 경제성을 갖추고 있지만, 막상 구입을 결정하려면 어쩐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지난 19일 르노삼성자동차는 동시대 소비자들이 준중형차에서 원하는 모든 가치를 담아냈다며 7월 초 시판에 앞서 뉴 SM3 기자 시승행사를 열었다. 과연 뉴 SM3가 준중형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까? 궁금해진 기자는 시승을 위해 목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동급 최대 크기, 중형차의 느낌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뉴 SM3의 새로운 디자인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실제 도로에서 시승을 위해 만난 뉴 SM3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우선 기존 SM3와는 차체 크기부터 다르다. 국산 동급 차종 중 가장 큰 차체와 휠베이스(앞뒤 바퀴간 거리)를 지녔다. 기존 SM3가 한눈에도 준중형차임을 알아볼 수 있는 정도라면 뉴 SM3는 중형차를 대하는 느낌이다.디자인도 완전히 달라졌다. 엠블럼을 뗀다면 새로 출시된 수입차로 보일만큼 세련되고 럭셔리한 스타일을 갖췄다.

○수입차 부럽지 않은 편의사양

프리미엄 준중형이라는 르노삼성측의 설명은 차 문을 여는 순간부터 확인할 수 있다. 동급 경쟁 차종 중에서는 유일하게 운전자가 차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잡는 즉시, 도어에 부착된 적외선 센서가 손의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열림 상태로 전환된다. 물론 몸에 지닌 인텔리전트 스마트카드 시스템 덕분이다. SM5와 SM7에만 적용됐던 스마트카드가 엔진 스타트·스톱 기능까지 더해 뉴SM3에 적용됐다.

주머니에 있는 키를 빼서 차문을 열지 않아도 되는 스마트카드 시스템의 편리함은 차를 오래 사용하면서 다양한 상황과 마주칠 때 더 빛나는 기능이다.

차에 탑승하면 더 흥미로운 편의 장치가 속속 발견된다. 시트는 6WAY(상하, 전후, 등받이)로 움직일 수 있는 파워 시트다. 좌우독립 풀오토 에어컨은 이제 준중형에도 흔히 사용되는 편의 장치지만, 여기에 뒷좌석 전용 송풍구인 리어 에어 벤틸레이션도 적용해 차별화 했다.
오디오는 세계적인 오디오 회사인 BOSE 제품이다. 서브 우퍼까지 포함된 프리미엄 사운드를 준중형에서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블루투스 MP3 스트리밍 시스템, 아이나비와 공동 개발한 스마트 i네비게이션 시스템까지 더해졌다.

가장 관심을 가지게 될 실내 공간도 만족스럽다. 동급 최장 휠베이스(2700mm)는 직접 타보면 충분히 넓어졌다는 느낌을 준다. 뒷 좌석 무릎 공간도 중형차 수준인 238mm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뒷좌석의 6:4 폴딩 시트다. 시트를 접으면 뒷좌석에 스노보드가 들어갈 만큼의 적재 공간 확보된다. 너무나 반가운 기능이다.

○주행성능과 연비도 만족

1600cc 준중형세단을 탈 때는 승차감과 주행성능에서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할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정숙성, 가속성 등이 중·대형 세단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뉴SM3는 조용하고 부드럽다. 기자는 SM5 오너인데, SM5를 탄 것인지 SM3을 탄 것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다. 핸들링도 정교하고, 단단한 서스펜션 덕분에 고속 코너링도 만족스럽다.

가장 만족스런 것은 변속시스템이다. 뉴 SM3에는 닛산의 최신 무단변속기인 엑스트로닉 변속기가 채택됐는데, 변속충격이 전혀 없고 소음이 적어 그야말로 물 흐르는 듯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뉴SM3의 공인 연비는 15km인데 목포에서 해남 땅끝 마을을 한바퀴 돌아오는 170km에 이르는 시승 코스에서 조금 과격한 고속 주행과 브레이킹을 반복했음에도 14km라는 만족할 만한 연비를 보였다. 시승을 마친 소감은 국산 중준형세단의 진화가 눈부시다는 점이다. 차별화된 준중형세단 구입을 고려해왔다면 뉴SM3를 눈여겨볼 만하다. 뉴 SM3는 모델별로 1400만원에서 1800만원대로 출시될 예정이다.

목포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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