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보다좋다!…영화제에‘풍덩’부천·제천·충무로영화제잇단개막

입력 2009-07-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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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판타지다. 판타지는 관객을 즐겁게 하고 영화제는 그 즐거움의 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제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장면. 사진제공|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공포·판타지등202편상영…제천,음악·스크린의절묘한조화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 날은 무덥고 온몸에서는 비지땀이 흐르지만 마음은 설렌다. 휴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아이들 손잡고, 연인을 보듬고, 친구와 수다 떨며 차례를 기다리다보면 어느새 서늘한 냉방의 기운 속에서 더위는 잊혀지고 만다. 휴가철이라고 산으로, 바다로 떠나지만 오늘 만큼은 극장으로 달려가보자. 수백편의 영화와 다채로운 이벤트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올해 여름 시즌은 영화제의 계절이다. 스타를 만날 수 있는 건 덤이다.

○사랑, 환상, 모험…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16일부터 23일까지 펼쳐진다. 폐막 이후 26일까지 열리는 포스트 페스티벌도 무시해선 안된다. 여름에 열리는 영화제에 걸맞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판타지, 공포, 스릴러와 무협 등 장르의 영화를 위주로 올해 41개국 202편의 영화를 잔칫상에 펼쳐놓는다.

이런 장르의 영화들이라고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관객에게 익숙한 영화도 많아서 새로운 느낌으로 축제를 즐길 만하다. 연인과 함께라면 공포 장르 혹은 특별전으로 열리는 한국 성애영화를, 가족들과 함께 한다면 애니메이션 및 판타지 영화를, 후끈한 무협영화는 친구와 관람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캐치프레이즈는 아니지만 앞선 카피는 딱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아우르는 말이다. 영화와 음악을, 그것도 물과 바람이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8월13일부터 18일까지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벌써 5번째 축제 마당을 연다. 개막작 ‘솔로이스트’를 시작으로 35개국 89편의 영화가 음악과 스크린의 절묘하고도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한다.

음악영화제답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호반의 비릿한 물내음이 빚어내는 바람소리와 그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음악들로 무대를 채우기도 한다.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제천으로 날아가 한여름밤 휴양을 즐기려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충무로국제영화제

제천에서 영화를 즐긴 분이라면 이젠 서울로 올라와 제3회 충무로국제영화제가 주는 고전영화 혹은 명작들의 향취에 빠져볼 만하다. 8월24일부터 9월1일까지 서울 충무로 일대에서 열린다. 나탈리 포트먼의 감독 데뷔작이자 이반 아탈, 이와이 괴지 등이 참여하고 올랜도 블룸, 샤이아 라보프, 에단 호크, 앤디 가르시아 등이 출연한 옴니버스 영화 ‘뉴욕, 아이러브유’가 이미 이 영화제의 성격을 말해준다.

모두 40개국 210여편의 영화 가운데 마릴린 먼로와 신성일의 매력을 확인하는 회고전, 1990년대와 2000년대 아시아 액션 영화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씨네 아시아도 권해볼 만하다. 여기에 명동과 남산, 청계광장 등에서 펼쳐지는 야외 이벤트도 화려하다.

이 밖에도 올해 여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 축제인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09가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펼쳐진다. 또 디지털 영화의 축제 마당인 시네마디지털서울(CinDi) 2009도 8월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려 많은 관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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