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지혜]폭염·장마철자동차관리요령

입력 2009-08-1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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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한여름 장거리 주행을 하게 되면 타이어에 무리가 간다. 최소 3시간에 한 번 10분 이상 휴식을 취해야 타이어 온도 상승으로 인한 펑크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사진 위) 여름 휴가철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반드시 브레이크, 배터리, 타이어, 와이퍼 등 기본적인 차량점검을 마쳐야 예기치 않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휴가철을 앞두고 시민들이 무료 점검을 받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 DB

‘더위먹은자동차’열식혀줘야부르릉∼
여름 휴가철에는 차량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말복이 지났음에도 생각지 못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에는 다양한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폭염과 장마철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위기 상황과 대처방법을 알아보자.

○시동 안 걸릴 때-연료펌프·파이프 식혀야

폭염 속에 자동차가 오랜 시간 방치되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는 과열로 인해 연료 펌프나 연료 파이프 속의 연료가 증기로 변화돼 연료의 양이 갑자기 부족해지는 ‘베이퍼 록 (Vapor Lock)’ 현상 때문이다. 베이퍼 록이 발생했을 경우 본넷을 열어 열을 식혀 주거나, 찬물에 적신 헝겊을 연료 펌프와 파이프 위에 올려서 식혀주면 시동이 정상적으로 걸린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또 있다.

베이퍼 록 현상이 발생하면 브레이크 오일 속에 기포가 많아져 브레이크 기능도 떨어진다. 저단 기어를 유지하면서 긴 내리막길은 풋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엔진브레이크를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차중 시동 꺼질 때-점화계통 체크

정차 시 갑자기 차가 멈춰 섰을 때 무리하게 시동을 걸면 안 된다. 정차 시 시동이 저절로 꺼지는 것은 보통 점화 계통이 불량이 원인이다. 차를 서늘한 곳으로 이동한 후 2차 코드 플러그와 디스트리뷰터에 연결된 금속 부분을 뽑아 녹슬었는지 확인, 금속 부분이 벌어져 있는지 점검하고 조정한다.

○배터리 약할 때-에어컨 등 끄고 5분 공회전

자동차 배터리에는 자가충전 장치가 있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과 장마철에는 에어컨, 와이퍼 모터 등의 사용이 잦아 배터리의 수명이 점점 단축된다.

배터리가 약해 시동이 안 걸리지 않는다고 느껴지면, 주행 후 곧바로 시동을 끄지 말고 정차한 상태에서 에어컨, 라이트, 라디오, 오디오 등을 끈 후 5분 정도 공회전 후 시동을 끄는 것이 좋다.

또, 목적지 도착 5분 정도 전부터 에어컨 작동을 끄고 주행하는 것도 배터리의 충전을 원활히 하는데 효과적이다.

○타이어 펑크 예방-3시간 주행 10분 휴식

여름철 도로는 표면온도가 높고, 휴가를 위해 장거리 주행을 하게 되면 타이어가 받는 충격은 평소보다 훨씬 크다. 타이어의 내부 한계 온도인 125℃를 넘으면 타이어를 구성하는 고무, 타이어 코드 등의 접착력이 떨어져 타이어 펑크가 발생할 수 있다.

타이어 펑크 사고를 막으려면 휴가를 떠나기 전 적정 공기압을 체크하고, 고속도로 주행 시 최소 3시간에 한 번은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타이어는 10분만 쉬어도 내부 온도가 약 20℃ 정도 떨어진다.

○빗길 와이퍼고장-담배가루 유리에 문지르자

휴가철 빗길 운전 중 갑자기 와이퍼가 움직이지 않을 경우 비누나 퐁퐁 등을 앞유리 바깥쪽에 발라주면 계면활성 작용으로 빗방울 형성을 막아 어느 정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갑자기 세제나 비누를 구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담배가루를 이용해 앞 유리에 문지르면 비누칠과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차량 침수-계속 시동결면 엔진 손상

차량의 완전 침수에 의해서만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물 웅덩이를 지나가다가도 시동이 꺼질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보통 배전기, 점화코일, 점화플러그, 배선 등 점화장치 부품에 물이 묻어 전기가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하고 엔진이 누전돼 시동이 꺼진 것이다.

이럴 때는 절대 곧바로 시동을 걸지 말고, 긴급 출동 서비스를 받는 편이 현명하다. 시동을 걸 경우 엔진 내부가 크게 파손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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