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드라마 ‘탐나는 도다’ 임주환, “문자 메시지 몇통이 열애설 될 줄이야…”

입력 2009-08-2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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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남’, ‘동안’이란 이미지 대신 남자다운 모습을 갖고 싶다는 임주환. 드라마 ‘탐나는 도다’에서 로맨티스트의 모습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화용 기자|inphoto@donga.com

“살가운 성격탓… 서우는 절친한 동료”
자신감 넘치는 사람은 마음도 건강하다.

임주환(27)은 연기, 작품에 대해 말할 때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쉼없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연기의 완성도를 떠나 자신의 출연작에 거는 자신감은 누구보다 강한 까닭에 그는 옆 사람에게도 에너지를 전파하는 흔하지 않은 연기자다.

드라마 ‘눈의 여왕’의 순정파 의사, ‘꽃보다 남자’의 음울한 고등학생으로 시청자에게 각인된 그는 영화 ‘쌍화점’에서는 미남 친위부대원으로 등장해 매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연기 경력 5년째를 맞는 올해 드디어 첫 주연작을 만났다. MBC 주말드라마 ‘탐나는 도다’(극본 이재윤·연출 윤상호)다.

17세기 제주도가 배경인 이 드라마에서 임주환의 역할은 곱게 자란 양반집 자제 박규. 까칠한 성격이지만 섬처녀 버진(서우)에게만은 한없이 마음을 주는 로맨티스트다. 박규의 해바라기 사랑이 시청자의 주목을 끌면서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은 버진과 박규를 연결해달라는 의견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속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자제하는 성격이나 은근히 낭만을 추구하는 모습은 박규와 저의 공통점이에요.”

실제로는 살가운 성격의 그는 함께 출연하는 서우, 황찬빈, 이선호 등 동료들과도 막역한 사이. 촬영이 없을 때도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수시로 주고받는다. 워낙 사이가 좋다보니 최근 상대 연기자인 서우와 열애설이 나기도 했다. 열애설의 진상을 묻자 임주환은 웃음부터 터트렸다.

“열애설로 사이가 어색해지지 않았어요. 촬영장에서 만나 그냥 웃었죠. 오히려 (황)찬빈이가 질투하던 걸요. 며칠 전에도 서우, 찬빈이랑 곱창에 소주 한 잔 했어요.”

임주환은 촬영현장에서는 연기자들이 나누는 ‘우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이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오직 연극에만 몰두해 살았던 경험과 추억으로 생긴 믿음이다.

“연기자 신동욱과 동창인데 둘이 고등학교 연극반에서 거의 살았죠. 교장선생님을 찾아가 ‘사고 안치고 연극만 하겠다’고 부탁해 연극반원들은 머리카락을 기를 수 있었어요. 4교시까지 수업듣고 나머지 시간엔 오로지 연기 연습 뿐이었죠.”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서울 대학로의 한 극장을 빌려 직접 연극을 연출하고 연기도 했다. 그의 꿈은 연극 전용극장을 만드는 일. 연극반 친구 3명과 함께 나누고 있는 꿈으로 벌써 극장 이름까지 정해뒀다. ‘광대도깨비’다.

“고등학생들이 마음껏 연극을 할 수 있는 공연장이 목표에요. 연극을 하면서 연기자는 다른 인생을 살아보는 유일한 직업이란 사실을 새삼 알았죠. 그래서 더 끌려요.”

당분간 ‘탐나는 도다’의 박규로 살아갈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데뷔부터 줄곧 자신을 따라다닌 ‘꽃남’, ‘동안’의 이미지를 버리고 싶다고 했다.

“20대 중반인데 남성미를 갖춰야죠. 선은 곱지만 누구보다 악렬한 악마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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